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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자로 끝나는 신체부위

by 마을지기 posted Jul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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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7-03
실린날 2005-11-17
출처 인터넷한겨레유머게시판
원문 대학시절 잘 가던 음악 감상실이 한군데 있었는데, 주말이면 이 음악실에선 재미있는 게임을 해서 당첨되는 사람한테 선물을 주곤 했다.

그날도 토요일 오후 쯤이라고 생각된다. 40평 남짓 되는 공간에 상품을 노리고 몰려든 연인들로 북새통이었다.

그날은 사회자가 갑자기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는 사람한테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이런 저런 문제가 몇 개 오가고 있던 중 사회자의 눈빛이 야릇해지면서 이런 질문을 했다.

"우리 몸 중에는 '지' 자로 끝나는 부위가 몇 군데 있는데 아시는 분?"

사람들의 갸웃거리는 고개 사이로 "허벅지!" "장딴지!" 하는 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사회자,

"예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정돈 누구나 아는 수준이고, 또 없을까요?"

하며 묻는다.

그의 말 끝에 야릇한 장난기가 묻어나는 게, 아마도 우리 몸의 소중한 생식기 부분을 떠올리며 누군가가 그 말을 하게끔 유도하는 듯도 했다.

거기 있는 누구라도 그 단어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연인들끼리 온 터라 애인 앞에서 쉬이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걸까?

사람들이 고민에 고민을 하던 중에 씩씩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해골바가지!"

순간 물을 뿌린 듯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음악실이 떠나가라 웃음보가 터졌다. 사회자도 어처구니가 없는 듯 한참을 웃더니 그 여자보고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뜻밖에 그녀는 얼굴도 이쁜 소위 말하는 킹카의 아가씨였다. 어떻게 저런 여자 입에서 해골바가지란 소리가 나왔는지 얼떨떨할 지경이었다. 이어 사회자가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또 없을까요?"

그의 질문은 이제는 성을 가리키는 부분 말고는 없을 거라는 듯이 의기양양해했다. 그러자 잠시 곤혹스런 모습을 짓던 그 아가씨의 얼굴이 활짝 펴지면서…

"코딱지!"

온통 음악실이 또 한바탕의 웃음이 지나가고 있었다. 참 대단한 아가씨네. 사회자도 두 손을 드는 듯 하더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을게요. 또 없을까요? 이번에도 대답을 하시면 선물을 따블로 드리겠습니다."

그 아가씨의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젠 정말 드디어 이 아가씨도 두 손을 들겠거니 생각할 때 쯤 그녀의 재치(?)는 또 한번 빛을 발했다.

"배때~지!"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음악감상실이 예전에는 상당히
인기 있는 장소였지요.
각종 이벤트도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 몸에서 '지' 자로 끝나는 곳이,
생각보다 꽤 여러 곳 있군요.^^
나올 건 거의 다 나온 것 같은데,
'발모가지' '손모가지'가 아직….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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