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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by 마을지기 posted Feb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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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2-24
실린날 2008-07-29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어떤 약사가, 여자에게 살짝 뿌리기만 하면 바로 흥분해서 남자를 유혹하게 된다고 선전하며, 자기 약국에서 약을 팔고 있었습니다.

장안에서 이름난 바람둥이가 그 소문을 듣고 그 약을 사러갔습니다. 마침 남자 약사는 없고 아름다운 그의 아내가 약국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사의 아내가 약을 건네주자마자 엉큼한 마음이 든 바람둥이는 약을 부인에게 뿌렸습니다. 그러자 신통하게도 부인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가뿐 숨을 몰아쉬며 남자를 침실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때마침 집에 돌아온 약사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아내를 다그쳤습니다.

"당신 뭐하자는 거야?"

그러자 부인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래도 당신을 위해 그런 거라구요. 그 남자가 나에게 약을 뿌렸을 때 내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봐요. 당신이 조제한 그 약이 가짜라는게 들통나지 않겠어요?"
하긴, 약사 부인이 그런 상황에서
그냥 덤덤하게 가만히 있었더라면
약이 가짜라는 것이 들통났을 것이고,
그 손님이 무슨 소문을 냈을지 모르지요.

"제 꾀에 제가 속아넘어간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며 사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스스로 속게 되어 있는가 봅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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