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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생님 이야기

by 마을지기 posted Sep 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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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09-16
실린날 2003-04-06
출처 스포츠투데이
원문 시골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나는 아이들이 다 가고 난 오후에 아이들이 기르는 동물사육장에 가보았다.

그 중 유난히 귀여워 보이는 햄스터를 끄집어내 톡톡 건드려 봤더니, 글쎄 이놈이 내 손가락을 물고 할퀴는 게 아닌가.

나는 좀더 세게 햄스터를 손가락으로 쳤더니 이놈이 축 늘어져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었다.

놈이 죽었다.

당황한 나는 아이들이 실망할 것이 두려워 잽싸게 시장으로 달려가 비슷하게 생긴 햄스터를 구해다 우리에 넣었다.

"휴∼10년 감수했다."

하지만 안도한 것도 잠시. 얼마 뒤 어느 학생이 쓴 일기를 보고 나는 뒤로 넘어갈 뻔했다.

'○월 ○일 날씨 맑음. 오늘 나의 햄스터가 이상하다. 매일 먹이를 줬을 때는 괜찮았는데 하루 굶기니까 암놈으로 변했다.'
그 선생님 마음이 좀 뜨끔했겠네요.^^
선생님도 실수하실 수 있지요.
아마도 이 선생님께서는
다음 날,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수를 이야기하고
함께 한바탕 웃었을 겁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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