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월드컵 4강

by 마을지기 posted Jun 21, 2010
Extra Form
보일날 2010-06-21
실린날 2006-12-14
출처 문화일보
원문 국가와 민족을 끔찍이 생각하던 애국자가 하늘나라로 가자, 신이 그에게 갸륵하다며 특별히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 했다.

애국자는 신이 나서 말했다.

“먼저 한국의 국민소득을 십만달러로 만들어 주세요.”

신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한국을 월드컵에서 우승시켜 주세요.”

그러자 신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건 더 실력 있는 국가를 강제로 떨어뜨려야 하므로, 정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실망한 애국자가 다시 말했다.

“할 수 없죠. 그럼 한국의 지도층을 새 사람들로 싹 바꿔주세요.”

신이 OK 하자 그가 곧바로 덧붙였다.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기존 지도층 인사 열 명만 남겨놓고요. 이게 마지막 세 번째 부탁입니다.”

그러자 한참 말이 없던 신이 입을 열었다.

“월드컵 4강은 안 되겠니?”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정치 지도자가
우리나라에 열 명도 없다는 이야기인데,
하긴, 먼 옛날 소돔과 고모라도
'의인' 열 명이 없어서 결국 망했지요.

만일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까지 올라간다면
그건 아마도 이 사람의 소원을, 신께서
들어준 결과일 수도 있겠군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98 2005-07-11 ○○은행 우격다짐 버전 3014
1597 2008-07-02 ○○일보 판매원과의 대화 3139
1596 2010-05-18 ○○일보가 민족 정론지라면서요? 5024
1595 2010-03-12 多不有時(다불유시) 5099
1594 2008-06-18 大道無門(대도무문) 3176
1593 2008-10-13 美 과학유머잡지 `패러디 노벨상` 발표 3044
1592 2009-06-24 가난한 아버지 3702
1591 2005-07-07 가난한 유태인과 부자 유태인 3482
1590 2005-02-16 가는 귀먹은 아내 3237
1589 2009-01-05 가랑비와 이슬비 3356
1588 2004-08-02 가수의 네 가지 유형 2651
1587 2004-08-05 가슴 3784
1586 2004-12-27 가슴 찢어지는 말들 3245
1585 2005-02-01 가슴이 작은 여자 4275
1584 2010-06-03 가장 가벼운 것과 가장 무거운 것 5457
1583 2003-08-21 가장 다재다능한 사람 2193
1582 2006-04-12 가장 불쌍한 생일… 베스트 5 3713
1581 2009-02-12 가장 얇은 책 3524
1580 2008-11-24 가장 행복한 여자 2941
1579 2008-10-01 가정부의 폭로 35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