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피씨방 알바의 부탁

by 마을지기 posted Jul 27,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7-29
실린날 2001-12-23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저는 피씨방에서 알바를 하는 학생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께 부탁을 할까 합니다.

1. 자리에 앉으시면 갖다 드리는 요구르트에 독 안 들었습니다. 걍~ 다 마셔주세요. 다 안 마시면 제가 뚜껑 일일이 뜯어 비워야 한단 말입니다.

2. 역시 자리에 앉자마자 갖다드리는 재떨이! 거기에 담배 재 털어도 됩니다. 왜 재떨이 갖다줬는데 책상 위에, 바닥에 터시는 겁니까? 제가 다 쓸고 닦아야 합니다. 걸레 드러버지면 귀하신(?) 걸레님 비누로 빨아드려야 됩니다.

3. 컴퓨터를 한번 찬찬히 보십시오. 헤드셋이 있는 곳 한 줄, 스피커 있는 곳 한 줄, 요렇게 있지 않습니까? 왜 스피커 있는 곳에 앉으셨다 헤드셋 연결해달라 하십니까? 의자에 앉아 계신 손님 옆에 잔뜩 쭈그리고 앉아 헤드셋 연결하는 폼이 재미있으신가 부죠?

4. 화장실에서 먹은 거 다시 확인하지 맙시다... 아닙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근데 제발 소변기에 하지는 맙시다. 머리 긴 분께서는, 그 소변의 잔재가 있는 곳에 머리카락 오염될 수도 있고 그것은 곧 탈모로 이어질 겁니다. 맞습니다! 지금 저주하고 있는 겁니다. 그거 치우려면 저는 거길 최대한 물로만 씻어내고 건더기(우웩~)를 씻어내기 위해, 그 소변기 뚜껑 아시죠? 그걸 손으로 끄집어낸 다음 일명 뽁뽁이(막혔을 때 쓰는 거)로 뽁~ 뽁뽁 해서 뚫어야 됩니다. 그 고통을 아십니까?

5. 아저씨라고 하지 맙시다. 이제 20대 초반인데 "아저씨 담배 하나 주세요!"라고 하면... 특히 30도 넘어 보이는 분이 그러시면 분노의 피가 끓습니다.

6. 컴 쓸 땐 화끈하게 쓰시고 계산도 화끈하게 하십시다. 제가 사장도 아니고 아르바이트생인데, 한참을 앉아 계시다 "컴퓨터 켜놓기만 하고 안 했는데 돈 내야 돼요?"라고 하면 저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카운터에 컴이 다 계산하는데 안 받았다가 사장님한테 깨지면 저는 우짜라고요. 또, 계산 안 하시고 스윽 나가시다가 제가 깜짝 놀라 "저기 계산요!"라고 말씀드리면, 그제야 "아아 계산..." 하지 마십시오. 시급 1500원밖에 안 받고 일하는데 수명 줄어듭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군요.
PC방 이용하시는 분들은 귀담아 두세요.^^
특히 '아저씨'라는 말은 삼가시고...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78 2004-07-06 하늘에 바쳐진 서울 2672
1577 2011-02-07 하는 일이… 4995
1576 2006-02-20 하느님이 눈물을 흘리신 이유 3737
1575 2010-12-02 하느님은 어디에도 없다? 4873
1574 2004-03-09 하나님의 진노 2565
1573 2006-06-17 하나님의 아이디어 6174
1572 2004-07-23 하나님의 솜씨 2872
1571 2005-09-26 하나님 혼자서는 4450
1570 2003-10-28 하나님 전상서 2173
1569 2008-10-23 필유곡절 2929
1568 2005-03-29 피자헛에서 도미노 피자 시켜먹기 3217
» 2004-07-29 피씨방 알바의 부탁 2433
1566 2010-11-04 프로는 달라 4765
1565 2003-08-20 프로그래머의 서시 1882
1564 2011-04-01 프로그래머 남편 6452
1563 2008-05-26 풀 먹은 소 3110
1562 2005-01-03 표어 2933
1561 2006-02-16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3606
1560 2010-01-08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이유 3364
1559 2004-12-28 포크와 베이컨 24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