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공학적으로 검토한 산타

by 마을지기 posted Dec 23,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3-12-24
실린날 2001-12-22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1. 지구상엔 대략 20억의 아이들이 있다. 이들 중 불교나 유대교 힌두교 무슬림 지역의 아이들에게는 찾아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인구 통계청에 따를 때 3억 7800만의 어린이들에게 찾아가야 한다.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가정당 아이들이 3.5명이 있는데, 이것은 각 가정에 적어도 착한 어린이가 한 명씩은 있다고 가정했을 때, 1억 800만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산타는 지구 자전과 시간대의 존재 덕분에 날짜 변경선이 지나는 태평양으로부터 시작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가면서 서른 한 시간을 일할 수 있다. 이 시간이면 초당 967.7군데의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즉... 1/1000초만에 썰매를 주차(?) 시키고, 굴뚝을 통해서 집으로 들어가고 양말에 선물을 집어넣고 혹시 맘 좋은 아이들이 차려 놓았을지도 모르는 간식 먹고 다시 굴뚝을 통해 빠져나간 후 썰매에 다시 뛰어 올라 옆집으로 향해야 한다. 1억 800만 방문지가 지구상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가정할 때에 그 집과 옆집간의 거리는, 평균 1250여 미터가 되고, 총 7550만km를 움직여야 하는데, 화장실 가는 것과 잠시 쉬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산타의 썰매는 1초당 1046km(음속의 3,000배)를 움직여야 한다. 참고로 인류가 만든 가장 빠른 비행체는 고작해야 초당 44km에 불과하며 일반적으로 순록은 기껏해야 시간당 24km를 갈 수 있다.

3. 이제 빨간 코를 가진 루돌프가 끌어야 하는 선물 꾸러미들의 무게를 계산해 보자. 각 아이들에게 중간 크기의 레고 세트(약900g)를 준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의 불쌍한 루돌프는 50만 톤의 무게를 끌어야 한다(산타할아버지 몸무게는 빼고도). 참고로 보통의 순록은 150kg을 끌 수 있다. 아마도 썰매를 같이 끄는 루돌프 친구들이 360,000마리는 되어야 할 것이다. 썰매 자체의 무게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아마 Queen Elizabeth(당연히 여왕이 아니라 유람선을 말하는 것임)급은 돼야 할 것이다.

4. 500,000톤을 싣고 초당 1,046km로 달리는 썰매는 엄청난 공기의 저항을 받게 된다(대류권, 대략 지상 10-12km 안에서 비행할 경우). 이것은 마치 우주선의 대기권 재진입 시에 엄청난 양의 열을 받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맨 앞에서 썰매를 끄는 두 순록(루돌프 포함)은 적어도 초당 1.43x10^19 Joules의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 아마도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게 될지도 모른다.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전체 순록은 0.00426초만에 사라져 버릴 것이다(이 시간은 산타 할아버지가 4번째 집을 막 떠나서 이동하고 있는 순간이다). 공기 저항은 그렇다 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기만 하다. 0.001초만에 1,046km/sec로 달리다 멈출 경우 중력의 106,735배에 해당하는 힘을 받게 된다. 산타 할아버지는 약간 통통하니까 체중이 100kg이라고 해도 104,600,300[N]에 해당하는 힘을 받게 된다. 우리의 불쌍한 산타는 초슬림 다이어트를 한 것처럼 납작해질 것이다.

5. 그러므로, 우리의 불쌍한 산타는 매년 죽을 고비를 넘겨 가며 크리스마스를 맞게 되는 것이다.
손오공은 그냥 손오공이겠습니까?
털을 뽑아 후루룩~ 불면
수백의 손오공이 생기지요.
홍길동은 또 어떻고요?
세상에는 무수한 산타가 있으니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요?

거지와 창녀와 가난한 사람들...
예수님은 이분들의 친구이신데,
예수님의 몸은 몇 개나 필요할까요?
아니면 얼마나 빨리 다녀야 할까요?
이것도 공학적으로 계산해보심이...

그래서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향하여
"너희가 이 일을 하여라"
하고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생일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생일 맞으신 예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겠습니까?
그분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는 일 아닐까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38 2003-12-18 천국에 간 현자들 2162
1537 2003-12-19 외상 거래 2193
1536 2003-12-20 촌놈의 상경 이야기 2159
1535 2003-12-21 부자들의 밥상 2141
1534 2003-12-22 어머니의 분노 2138
1533 2003-12-23 남자들이 보는 여자 2277
» 2003-12-24 공학적으로 검토한 산타 1857
1531 2003-12-25 크리스마스 선물 2050
1530 2003-12-26 테러 없는 나라 대한민국 1862
1529 2003-12-27 사랑했던 이유, 싫어지는 이유 2174
1528 2003-12-28 어느 착한 곰 이야기 2174
1527 2003-12-29 계급별 오고가는 편지 1907
1526 2003-12-30 송구영신 예배 1938
1525 2003-12-31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인 것들 2134
1524 2004-01-01 아주 치밀한 작전 2525
1523 2004-01-02 욕의 기원(시발노무색기) 2787
1522 2004-01-03 아내의 건망증 2509
1521 2004-01-04 아줌마와 아저씨 2626
1520 2004-01-05 [실화] 어느 중학교 과학시험 2627
1519 2004-01-06 쉬운 수수께끼 하나 27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