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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의 꿈

by 마을지기 posted Nov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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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11-15
실린날 2009-04-20
출처 문화일보
원문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추위를 달래보고자 친구와 따뜻한 정종에 어묵을 먹었는데, 몸이 살짝 덥혀지면서 추위에 오그라들었던 몸이 나른해졌다.

우리는 목적한 바를 이룬 기쁨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이제 집으로 가자며 술집을 나섰다. 그런데 술집 문을 힘차게 열고 나온 순간, 맞은편 담벼락에서 누군가 술에 취해 삐뚤게 쓴 낙서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낙서는 집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던 우리에게 묘한 경쟁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우리는 다시 술집으로 가서 밤새 술을 퍼마셨다.

그 담벼락에 써있던 낙서.

"날씨야, 네가 암만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날씨야, 네가 암만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라 깬 상태에서도 자신 있게 이런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그것도 존중해 줘야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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