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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열라 춥게 하소서

by 마을지기 posted May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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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12-21
실린날 2001-12-25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열라 춥게 하소서.

그래서 너무 추워 세상의 모든 닭살 커플들 밖에 절대 싸돌아다니지 못하게 하소서.

추워도 옷 끼어입고 나오는 커플들이 있을지 모르니 지하철, 버스, 택시 다 파업하게 하소서.

그래서 오고 가지도 못하게 하소서.

그래도 서로 연락하려는 커플들이 있을지 모르니 핸펀, 집전화 다 불통되게 하소서.

그래서 안절부절 못하게 하소서.

자가용 커플들이 있을 테니 일주일 전부터 물가가 100배 정도 뛰게 하소서.

그래서 6,000원 하던 커피 한 잔이 600,000원 하게 하소서.

돈 많은 커플들이 있으니 밤 7시를 기점으로 교회를 제외한 서울시내 전체가 정전되게 하소서.

그래서 카페, 술집, 나이트, 음식점, 극장 다 컴컴하게 하소서.

그래도 싸돌아 다니는 커플이 있을지 모르니 만나면 사소한 걸로 열라 싸우게 하소서.

그래서 집에 들어가게 하소서.

그리고,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눈 내리지 마소서.

눈마저 내리면 내 눈엔 피 눈물납니다.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낮에 TV에서 열라 재미난 것만 하게 하소서.

매해 크리스마스 때만 했던 거 또 하면 안 됩니다.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잠 많이 자게 하소서.

7시부터 스르륵 잠들어 중간에 깨지 않고 다음 날 아침까지 논스톱으로 잠들게 하소서.

차라리 잠들어 있고 싶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오래 전에 나왔던 이야기인데,
다시 읽어도 실감이 나는군요.
홀로 보내야 하는 사람의 심정을
정말 멋지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24일 저녁에는
가까운 교회를 찾아가보는 것이
잠자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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