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혹시 아저씨도?

by 마을지기 posted Jan 28,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1-29
실린날 2001-12-17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버스에 올라탔다.

한가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었고, 앞에서 뒤까지 훑어보던 내 시야에 들어온 자리.

제일 마지막 칸은 분명히 5인용인데 4명만 달랑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 그 중 한 명이 다리를 쫘악 벌리고 앉아서 불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괜히 불끈했던 나는 그 자리를 파고 들어가 앉았다.

그런데 이 친구는 내가 앉은 뒤에도 계속 다리를 벌리며 나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질새라 같이 다리에 힘을 주면서 절대 안 밀리려고 노력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서로 안 밀리려고 다리에 힘을 주며 몇 정류장을 지나갔는데, 평소 다리의 힘과 일가견이 있던 나의 지구력이 상승가도를 달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갑자기 그 자식이 나를 노려보는 것이었다.

난 약간 찔끔했지만 태연한 척 하면서 계속 나의 영역을 넓혀갔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더니 그 자식 얼굴에 땀까지 흐르며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얼굴을 들이밀면서 살짝 한 마디 하는 말,

"저... 아저씨, 아저씨도 포경수술 했어요?"
요즘 방학이라 그런지
엉거주춤 걸어다니는 친구들이
종종 눈에 띄더군요.^^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내 생각만 할 게 아니라
남 생각도 좀 하면서 살아야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58 2004-02-16 부시와 이라크전 2122
1657 2003-08-27 공인회계사 2130
1656 2003-10-16 선물을 받았을 때 2134
1655 2003-12-31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인 것들 2134
1654 2003-08-14 대역 2137
1653 2003-12-22 어머니의 분노 2138
1652 2003-08-22 아버지의 불임수술 2139
1651 2003-12-21 부자들의 밥상 2141
1650 2003-10-19 친구에게 복수하는 남편 2144
1649 2003-10-21 노인의 고해성사 2152
1648 2003-11-15 아내의 친척 2155
1647 2004-01-09 군바리 내 친구가 운 이유 2155
1646 2003-11-28 미래의 경로당 풍경 2157
1645 2003-10-24 위험한 운전 2159
1644 2003-12-20 촌놈의 상경 이야기 2159
1643 2003-12-18 천국에 간 현자들 2162
1642 2003-11-24 나이별 대단한 기록들 2163
1641 2003-10-25 외로운 사나이 2168
1640 2003-10-29 더러운 돈 2169
1639 2003-12-15 어쩌란 말이냐? 21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