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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언론의 황당한 헤드라인

by 마을지기 posted Mar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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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7-03-12
실린날 2006-02-01
출처 과갤
원문 1.

▶기자 : 이천수 씨 같은 축구선수도 게임을 하나요?
▶천수 : 네, 당연히 하죠. 저희 선수들 중에서는, 게임 잘하는 순서가 영표 형, 그 다음에 두리 형, 그 담에 저 정도에요. 그 다음으로는 지성이가 있고요.
▶헤드라인 : "이천수, 난 박지성보다 한 수 위!"

2.

▶기자 : 이천수씨, 부상재활훈련 동안 무슨 일을 하실 꺼죠?
▶천수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몸이나 만들어보려고요. 전 베컴 같은 스타일이 좋아서요. 목표로 삼아야죠. 외모도, 실력도…. 프리킥은 하루에 50~60개씩 연습해요.
▶헤드라인 : "나는야, 아시아의 베컴"

3.

▶기자 : 이천수 씨, 오늘 멋진 골을 넣으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천수 : 다 멋진 어시스트 때문이죠. 제가 한 건 온 공을 찬 거밖에 없어요.
▶헤드라인 : "이천수, 무엇보다도 골이 중요"

4.

▶기자 : 국가대표 팀 경쟁에서 살아남으실 자신이 있나요?
▶천수 : 지성이도 있고, 새로운 신인 선수들도 있고, 힘들지만 열심히 해야죠.
▶헤드라인 : "이천수, 박지성 넘겠다"

5.

▶기자 :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불러주신다면 어떠세요?
▶천수 : 불러준다면야 고맙죠. 당연히 가야죠.
▶헤드라인 : "이천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고 싶다"

6.

▶기자 : 여자친구(가명 지연)가 있어서 좋은가요?
▶천수 : 아, 뭘요(쑥스러움). 힘들 때 정신적으로 위로가 되고 큰 도움이 돼요.
▶헤드라인 : 이천수, "지연아 고마워, 사랑해"

7.

▶기자 : 네티즌들이 천수씨를 입천수라고 비난하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천수 : 네티즌 여러분들이 저를 너무 비난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그때 당시에는 철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해서 팬 여러분들께 증명받고 사랑받고 싶습니다. 비난하지 마시고 잘 지켜봐 주세요.
▶헤드라인 : 이천수, "네티즌들, 고소하겠다"

8.

▶기자 : 잘 하시는 게 뭐에요?
▶천수 : (장난끼로) 저는, 뭐든지 잘하고 싶죠. 하하.
▶헤드라인 : 이천수, "나는야 만능엔터테이너"

9.

▶기자 :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하셨나요?
▶천수 :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서 좀 하다가, 아는 코치님 눈에 띄어서 유럽에 유학 갔다온 게 다예요.
▶헤드라인 : "이천수, 유럽파 축구신동"

10.

▶기자 : 이천수 씨, 요즘 들어 부진하던데 그 이유가 뭐죠?
▶천수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헤드라인 : 이천수, "슬럼프일 뿐인데 왜그러느냐?"

11.

▶기자 : K-리그로 복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천수 : 스페인 리그에서 조금만 더 잘했으면 오지 않았을 텐데,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고요, 하지만 이곳을 발판으로 더 좋은 리그로 가야죠.
▶헤드라인 : "이천수, K리그는 거쳐가는과정일뿐"(다른 기사에는 통과점이라고 나왔음)

12.

▶기자 : K-리그 MVP 누가 될 거 같아요?
▶천수 : 제가 받으면 좋겠지만, 잘 모르겠어요. 주영이도 훌륭한 선수고…. 누가 받든 그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헤드라인 : 이천수, "MVP 좀 받아보자"

13.

▶기자 : K-리그 수비수 중에서 누굴 상대하면 제치지 못하겠어요?
▶천수 : 아직 복귀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수비수들 특성을 잘몰라서요…. 나중에 대답하겠습니다.
▶헤드라인 : 이천수, "K리그에선 날 막을 자 없다"

14.

▶기자 : 이번 독일 월드컵이 끝나고,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도 출전하고싶으세요?
▶천수 : 홍명보 코치님이나, 진철이 형 같이 나이가 들어서도 월드컵에 나올 수는 있으니까, 경력을 많이 쌓아서 실력을 기른다면 2010년에도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드라인 : 이천수, "난 2010년까지 주전멤버"

15.

▶기자 : 팬들에게 한 마디 드릴 말씀은?
▶천수 :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06년에 더욱 열심히 할 테니까 좋게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한국 축구 파이팅!
▶헤드라인 : 이천수, "2006년엔 내가 유망주"
이 가운데서 상당부분은 실제
있었던 '제목뽑기'였던 것 같습니다.
스포츠나 연예 관련 기사뿐 아니라
정치 기사에서도 황당할 때가 있지요.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일파만파" "~논란" "~파장" "경악"
등등처럼 '오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려서, 그리고 새겨서 읽어야 할 듯.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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