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도서관의 어느 여학생

by 마을지기 posted Aug 08,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3-08-09
실린날 2002-01-14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였다. 도서관 입구에서 한 여학생이 나오더니 갑자기 내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고양이가 쥐를 낚아채려는 조심스런 걸음걸이로.

`저 여자가 왜 그러지?`

난 괜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내가 아니라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발길을 향하고 있다.

`음... 둘이 커플인가보군.`

난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책을 펴들었다. 그런데 둘이 장난을... 아니 사랑싸움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여자가 갑자기 뒤에서 남자의 두 눈을 손으로 가리며...

"누구~~~~~~~~~~게?"

그 남자는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한 듯한 말투로

"누구시죠?"

다시 그 여자 왈...

"아잉~ 왜 그래? 장난치지 말구..."

그 남자는 다시 말했다.

"음... 목소리가... 혹시... 정희니?"

그 여자는

"야 내 목소리도 못 알아보니? 정희? 피이~"

그 남자는 진짜 당황한 말투로

"정말 누구야?"

그 여자는 이 때쯤 손을 풀어놓을 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그 상태로 이 한마디를 하는 것이었다.

"이 자리 주~~~~~~~~~~~~~~~~~~인!"

허억~! 놀라고 황당함이 곧 폭소로 바뀌는 순간! 나를 포함한 근처의 모든 사람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물론 그 메뚜기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짐을 부랴부랴 챙기고 줄행랑을 쳤다.

그 대단한 여학생은 손을 탁탁 털더니 그 자리에 앉아 유유히 공부를 하는 것이다.
참 애교 있는 여학생이지요?
"비켜주세요.
이 자리 내 자리란 말이에요"
하는 것보다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싸움에서는 먼저 열 받는 사람이
항상 지게 되어 있지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여유를 가져봅시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38 2004-12-28 포크와 베이컨 2428
137 2003-09-13 세모꼴 사랑 고백 2425
136 2003-09-05 부정+긍정=? 2422
135 2003-09-26 종교에 빠진 아버지 2418
134 2004-01-27 순진한 우리 엄마 2417
133 2003-11-08 [동영상] 잔머리 굴리기 2414
132 2004-01-10 기적은 이루어진다 2412
131 2003-09-18 헷갈리는 주례사 2412
130 2003-08-29 자랑스런 한국인 2411
» 2003-08-09 도서관의 어느 여학생 2411
128 2004-01-08 약속 2410
127 2003-09-14 용서할 수 없는 남자 2406
126 2004-10-29 조선일보사 (朝鮮日報史) 2399
125 2003-09-24 신에 대한 도전 2394
124 2003-12-07 개똥이의 장래 희망 2391
123 2004-06-25 재개발사업과 미국의 중동정책 2386
122 2004-01-24 화장터에서 온 전화 2386
121 2003-10-08 코리아 타운의 미국 경찰 2386
120 2003-11-05 시어머니는 알고 있다 2384
119 2003-11-04 귀찮은 사람들 23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