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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도박사

by 마을지기 posted Sep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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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9-06
실린날 2002-09-05
출처 연합뉴스유머게시판
원문 어느 사나이가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자동차 횡단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는 텍사스 주 부근에 도착하자 이 인심 사납기로 유명한 주로 들어가기 전에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었다. 즉, 웬만한 건 그대로 참고, 쓸데없는 말이나 행동은 자제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지나가면서 주변의 황량한 풍경이 지루함을 더했지만, 조금만 가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로 계속 달렸다.

얼마 후 그는 화장실에 가고 싶기도 했고 목도 말라 도로 주변에 있는 작은 스탠드바에 들어갔다.

그 곳에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음료수나 맥주를 시켜놓고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주문한 맥주가 나오고, 시원하게 한모금 들이켜자 마음이 너그러워졌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이들을 나쁘게 평가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잠시 후 덩치가 커다란 전형적인 촌놈이 옆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 나그네에게 이런저런 말을 걸며 먼 여행에 얼마나 피곤하냐며 위로했다. 나그네는 행복을 느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텍사스 사나이가 제안을 했다.

"나의 오른쪽 눈을 내 이빨로 깨물 수 있는지를 놓고 내기를 한 번 하면 어떻까요?"

그러면서 테이블 위에 백 불짜리 지폐를 꺼내 놓았다.

나그네는, 이 말도 안 되는 제안에 기가 막혔지만 백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순진하게 생긴 이 촌놈이 불쌍해 보였다.

테이블에 백 불 지폐를 놓자 그는 자기가 내놓은 지폐와 함께 이백불을 집어 자기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곤 오른쪽 눈을 빼더니 입에 가져가서 깨무는 시늉을 했다. 그의 한 쪽 눈은 의안이었던 것이다.

어안이 벙벙해 있는 그에게 텍사스 사나이가 다른 제안을 했다.

"이번에는 왼쪽 눈을 깨무는 것으로 내기를 합시다."

그의 이 두 번째 제안은 나그네를 즐겁게 했다. 이곳 사람들은 이런 게임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눈 두개가 모두 의안일 수는 없고 따라서 이 제안은 땄던 돈을 도로 돌려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돈이 거의 없는 지갑에서 백 불을 꺼내 테이블에 놓았다. 그러자 텍사스 사나이는 미소를 지으며 돈을 모두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입을 벌려 이빨을 빼더니 왼쪽 눈으로 가져가 깨무는 시늉을 하였다. 그는 의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동차 횡단 여행을 하던 이 사람이
텍사스 사나이를 보고 '촌놈'이라고 하더니,
자기야말로 '촌놈'임이 증명되었군요.
공짜나 부당한 이득을 탐하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걸려들기 쉽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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