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개똥

by 마을지기 posted Jan 17,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1-18
실린날 2004-01-17
출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원문 옛날에 서당 선생이 삼형제를 가르쳤겠다. 어느 날 서당 선생은 삼형제에게 차례대로 장래희망을 말해보라고 했겠다.

맏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정승이 되고 싶다고 하니 선생이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그럼 그렇지 하고 칭찬했겠다.

둘째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장군이 되고 싶다고 했겠다. 이 말에 서당선생은 역시 흡족한 표정을 짓고 그럼 그렇지 사내대장부는 포부가 커야지 했겠다.

막내에게 물으니 잠깐 생각하더니 저는 장래희망은 그만두고 개똥 세 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했겠다.

표정이 언짢아진 선생이 그건 왜? 하고 당연히 물을 수밖에.

막내 말하기를, 나보다도 글읽기를 싫어하는 맏형이 정승이 되겠다고 큰소리를 치니 개똥 한 개를 먹이고 싶고 또 나보다도 겁쟁이인 둘째형이 장군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니 개똥 한 개를 먹이고 싶고...

여기까지 말한 막내가 우물쭈물하니 서당 선생이 일그러진 얼굴로 버럭 소리를 질렀겠다. 그럼 마지막 한 개는? 하고.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창작과비평사, 2000), 237쪽.
웬 '개똥'같은 소리냐고요?
그래도 참 뼈있는 이야깁니다.
마지막 남은 개똥 한개는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겠지요? ^^
되지도 않을 일로 우쭐대는 형들을
생각없이 칭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개똥 얻어먹지 않으려면
분수에 맞게 말하고 살 입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38 2004-02-22 헤어진 다음날, 이러면 더 슬프다 2355
1637 2004-03-11 헌금 2483
1636 2005-12-03 헌금 4054
1635 2003-09-03 허풍의 절정 2481
1634 2004-06-01 허준 VS 국회의원 2787
1633 2008-11-06 허무! 허탈! 3102
1632 2004-05-06 행복한 커플 vs 민망한 솔로 2651
1631 2004-06-30 행복한 남편 2841
1630 2004-01-12 행동지침 2236
1629 2009-02-05 해부학 첫날 황당했던 일 3345
1628 2010-01-11 해군과 해병대 3514
1627 2008-01-11 항공산업 살리기 3390
1626 2008-07-25 할인 마켓 3274
1625 2009-09-28 할아버지의 치매 4040
1624 2010-07-14 할아버지의 운전 버릇 5000
1623 2009-07-02 할아버지의 소망 3804
1622 2004-02-01 할아버지와 스튜어디스 2924
1621 2004-10-27 할아버지는 어디에? 2650
1620 2005-10-22 할머니의 항변 4152
1619 2004-06-07 할머니의 신앙 28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