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본문 | 전도서 5: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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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9-03-17 |
설교장소 | 구미 한울교회 |
설교자 | 전대환 |
설교구분 | 주일 |
■ 성서 본문
적게 먹든지 많이 먹든지, 막일을 하는 사람은 잠을 달게 자지만, 배가 부른 부자는 잠을 편히 못잔다. 나는 세상에서 한 가지 비참한 일을 보았다. 아끼던 재산이, 그 임자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 전도서 5:12-13 ―
■ 들어가는 이야기
아직 겨울옷이 옷장에 그대로 있는데, 어느덧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이 춘분이지요. 좋은 계절입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도 각기 일터에서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오늘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집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주시고, 몸을 편안하게 해주시기를, 그래서 여러분 모두가 성령 안에서 새로운 힘과 희망을 충만히 얻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부자 되기
정확한 통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람들의 최대 소망이 ‘부자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자 소망이 많이 있겠지만, 웬만한 것은 돈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부자 되는 게 어디 생각대로 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부자 되는 것이, 추구한다고 될 일이라면, 내가 채찍 잡는 [천한] 일이라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기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 ― 전대환,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7), 전자책 409/858쪽. 채찍 잡는 일을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시장에서 경비를 볼 때, 귀인이 행차하면 앞에서 길을 틀 때, 말을 부릴 때, 이런 일에 채찍이 쓰입니다. 다 천한 일이지만, 부자가 될 수 있다면 그런 일도 할 수 있다, 그런 말이지요.
명심보감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큰 부자가 되기는 하늘의 뜻에 달렸고, 작은 부자가 되기는 부지런하기에 달렸다”(大富由天 小富由勤). ― 최준하 역해 편, 《명심보감(明心寶鑑)》(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194/347쪽. 큰 부자가 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안 되지만, 웬만한 부자는 노력하면 됩니다.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하면, 안 하는 사람보다는 여유 있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부지런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잠언 24:33-34입니다. ― “조금만 더 자야지, 조금만 더 눈을 붙여야지, 조금만 더 팔을 베고 누워 있어야지” 하면, 가난이 강도처럼 들이닥치고, 빈곤이 방패로 무장한 용사처럼 달려들 것이다. 노력한다고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게을러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뭐에요? 비록 큰 부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일단은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시편 113:7) 올리시는 분입니다.
■ 잠 잘 자기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 올려주시는 하나님, 참 고마운 분이지요. 이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인류를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지요. 그리고 세상사람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딸 아닙니까? 사람도 그렇습니다만, 하나님이라고 찔려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건 그런데, 우리가 정말 큰 부자가 되어야 할까요? 그렇게 되면 정말 행복해질까요? 그건 아닙니다. 잠언 30:8입니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주십시오.” 너무 가난한 것도 문제지만, 너무 부유한 것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딱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지요. “돈으로 좋은 집을 살 수는 있지만 화목한 가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좋은 침대를 살 수는 있지만, 단잠을 살 수는 없다.” 이 말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있으면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가 더 쉽지 않으냐, 돈으로 좋은 침대를 사면 맨바닥에서보다 더 편하게 잘 수 있지 않느냐, 그럽니다.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맞는 말도 아닙니다. 내가 돈의 주인이 된다면, 그래서 돈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쓴다면 돈은 행복의 재료입니다. 그렇지만 돈이 주인이고 내가 노예가 된다면, 돈 많은 것이 오히려 우환입니다. 침대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침대보다는 딱딱한 바닥이 좋습니다. 그것도 요를 깔지 않은 맨바닥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도 그렇습니다만, 해외에 나가서도 좋은 호텔에서 좋은 침대 위에서 잠을 자는 것은 늘 불편합니다. 비록 허름하고 낡았어도 집에 와서 방구들을 지고 자는 것이 최고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단잠의 비결은 ‘좋은 침대’가 아닙니다. 그럼 뭘까요? ‘노동’입니다. 전도서 5:12입니다. “적게 먹든지 많이 먹든지, 막일을 하는 사람은 잠을 달게 자지만, 배가 부른 부자는 잠을 편히 못 잔다.”
■ 편안하게 살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이렇습니다. 지난 한 달간 불면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3.4%였습니다. ― 2019.1.24. 내외경제TV. 매우 높습니다. 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잠을 자지 못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이만큼 많습니다. 그 원인이 뭘까요? 몸에 병이 있으면 잠을 잘 못 잡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아도 그렇습니다. 카페인 등 각성제가 나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 이런 것들만이 원인은 아닙니다.
지난 주간에 영주에서 노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날 일곱 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하루 종일 사람들 만나고 회의하느라고 커피를 일곱 잔쯤 마셨습니다. 평소에는 하루에 한 잔, 많아야 두 잔 정도 마시는 게 보통이라, 거기서 더 마시면 문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누운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전혀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업어 가도 모를 만큼 깊게 잔 것이지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경험을 해보니까 아침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입니다. 젊을 때는 오래 잡니다. 늘 잠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오래 자지 못해요. 낮에 힘을 많이 써야 잠에 잠을 잘 자는데, 체력이 딸려서 낮에 힘을 양껏 못 쓰니까 밤에 잠도 양껏 자지 못하는 것입니다. 잠이 부족하니까 낮에 힘을 못 쓰고 꾸벅꾸벅 졸지요. 이런 악순환이 반복이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떤 경우든 ‘노동’을 해야 됩니다. 그래야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이게 또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노력해도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붙잡고 훈련을 시켜주셔야 합니다. 나이 들면 아이가 되어간다고 하지요. 태어나서 어릴 때는 부모가 훈련을 시키지만 나이 들어서 도로 아이가 되면 아무도 훈련을 못 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시켜주셔야 돼요.
■ 맺는 이야기
시편 4:8입니다. “내가 편히 눕거나 잠드는 것도, 주님께서 나를 평안히 쉬게 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잠 잘 자는 비결을 정리하면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이고, 둘째는 노동입니다. 하나님께 내 삶을 온전히 맡겨야 됩니다. 그리고 노동을 많이 해야 됩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몸을 많이 움직여야 됩니다. 그래야 잠을 잘 잘 수 있습니다. 오늘 밤부터 언제나 편안한 잠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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