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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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7 
어느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사는 한 총각이 어느 날부터인가 왼쪽다리 안쪽 허벅지가 파랗게 변하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 병원에 갔다.

"선상님... 지가 왜 이런디유?"

"음... 심각하군요... 다리를... 잘라야 합니다!"

이런 청천 벽력같은 소리에 하얗게 질렸지만 그래도 살기 위해 남자는 왼쪽 다리를 잘랐다. 그렇게 해서 수술을 한 남자가 퇴원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이번엔 오른쪽 다리가 또 다시 파래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말 혹시나 하는 맘에 병원을 갔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의사가 또 말했다.

"쯧쯧쯧... 정말 안 됐군요... 이번에도 잘라야 하겠습니다!"

남자는 정말 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할 수 없이 다리를 잘랐다. 그런데 또 며칠 후 이번엔 정말 가장 중요한 남자의 고구마가 파랗게 변한 것이었다. 그래서 또 병원에 갔다. 그랬더니 의사가 말했다.

"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그럼 선상님... 좋은 소식부터 말씀해 주셔유~"

그러자 의사가 말했다.

"좋은 소식은 고구마를 안 잘라도 된다는 겁니다!"

오호라~~ 그 남자는 정말 너무 좋아서 거의 쓰러질 뻔했다. 그리고 한참 후 다시 물었다.

"그럼 나쁜 소식은요?"

그러자 의사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국립 의학 연구소에서 파란색을 분석해서 결과를 알려왔습니다만..."

"꼴깍~~ 어... 어떻게 됐나유?"

다급해진 남자가 묻자 의사가 미안한 듯 말했다.

[아래로...]

















"그 파란색은 청바지에서 빠진 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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