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가 네 살짜리 아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들아... 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아빠~ 난 경찰이 돼서 나쁜 사람들을 잡을래..."
"아들아... 경찰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 월급은 쥐꼬리만하고 집에 들어오기도 힘들고... 사람들한테 좋은 소리도 못 듣는다고...“
"그래? 그럼 난 소방관이 되어서..."
아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치가는 말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아들아... 정신을 좀 차려라... 너 얼마 전에 소방관들이 불 속에서 사람 데리고 나오려다 숨진 것도 모르냐? 경찰보다도 더 위험한 게 소방관이란 말이다."
"그럼 난 농부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맛있는 쌀과 푸성귀를..."
"아이고~ 아들아...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농부가 얼마나 힘들고 살기 어려운지 알아?? 뭐? 개미와 베짱이? 그거 다 옛말이다. 수입농산물, 농가부채, 개떡같은 농업정책... 음...이건 내가 세웠지..."
"그래? 그렇다면 군인이 되어서 나라를 지킬래..."
정치가는 자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어린 아들이, 못마땅했다.
"너 인생 망칠래? 군대가 어디 사람이 갈 데냐? 너는 내 알아서 면제시켜 줄 테니 군대 군자도 꺼내지마."
아빠가 자꾸 자신의 장래희망에 불만을 표시하자, 아들은 무척 실망을 했다.
"에이~ 그럼 할 게 없잖아..."
아들의 실망을 눈치 챈 아빤 넌지시 ‘정치가가... 어떨까?’ 하고 암시를 주었다.
"없긴 왜 없어? 가까이서 찾아봐..."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집안에서 몹쓸 놈은 아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