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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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2-03-21 14: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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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2-03-21 
늦은 시간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고 있을 때였다. 늦은 시각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그래서 대부분 띄엄띄엄 앉아서 가고 있었다. 내 앞에는 술에 취한 듯한 아저씨가 앉아 계셨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보고 이라 와보라고 손짓을 했다. 난 아무생각 없이 다가갔다. 아저씨는 나보고 옆에 앉으라는 시늉을 하더니 물었다.

"이… 지하철 기름으로 가는 거 맞지?"

"아니요, 전기로 가는 거죠… 지하철은…"

난 성심 성의껏 아저씨에게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그 때!! 아저씨가…

"헉~ 이런…"

소리와 함께 다음 역에서 후다닥 내리시는 것이다.

왜 그러나 생각하고 있는 데 방송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이번 역은 길음. 길음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아저씨께 정말 죄송하다. 그 차가 막차였는데…

아저씨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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