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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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6-04-05 01: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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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6-04-04 
실린 곳 문화일보 
어느 산골 마을 여인이 지서를 찾아와 강간(?)을 당했다고 울먹였다.

순경이 자초지종을 묻는다.

순경: 언제, 어디서 어떤 넘에게 어떻게 당했시유?

여인: 긍께 그거이… 삼밭에서 김매는디 뒤에서 덮쳐 버리지 않것시유, 폭삭 엎어놓고 디리미는디 꼼짝두 못허고 당해버렸시유~.

순경: 얼라~? 고놈 참 날쌔게두 해치웠나비네. 혀도 그라제, 어째 소리도 못 질렀시유?

여인: 소리를 어찌 지른디유~. 순식간에 숨이 컥컥 막히면서~ 힘이 어찌나 좋은지유~(아우~).

순경: 워미, 미쳐불것네유~. 그라마 끝난 다음에라도 도망가기 전에 소리 지르지 그랬시유~?

여인: 글씨 그것이유~ 어찌나 빨리 쑤시는지 발동기보다 더 빠르드랑게유~. 정신이 항개도 없었시유~. 난중에 보니께 벌써 가고 없었시유~.

순경: 워미, 환장하겄유~. 허믄 얼굴은 봤시유~?

여인: 못 봤시유~.

순경: 어찌 얼굴도 못 봤다요? 고것이 시방 말이나 되유~?

여인: 아~ 글씨 뒤에서 당했다니께유~!

순경: 암만 그려도 그렇지유, 돌아보면 될거 아니것시유?

여인: 돌아보면 빠지잖아유~.

순경: 그 넘 벌써 재넘어 갔을거구만유~. 그냥 새참 먹은 셈 치고 돌아가셔유~. 젠장… 쩝.

여인: 안 되어유~. 찾어야 돼유~. 새참을 어찌 오늘만 먹는대유~? 고로코롬 맛있는 새참이 어디 그리 흔한가유~? 후딱 찾아 주셔야 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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