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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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6-12-19 
실린 곳 하니유머 
이 편지는 오늘 08시 00분경 출근하기 위해 집앞에 잇는 버스 정류소로 가던중 습득한것으로, a4용지 크기의 26줄 짜리 공책 한페이지에 쓴 편지로, 본문은 총 7줄로 되어있다.

먼저 본문 첫번째 문장부터 살펴보겠다.

'최수양!'

(수신자의 이름을 알 수 있다. '최수양' 성은 최씨고 이름은 수양인 것이다. 필자는 이름이 최수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래 추측해 본다.)

"너임마안가면정말실망할꺼야"

(임마라는 별칭으로 둘 사이가 각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도대체 어디를 안 가면 실망한다는 것일까.. 일단 넘겨보자.)

"너열라 때릴꺼고 괴롭히고 공부도못하게할꺼고 급할때 화장실도 못가게할꺼다"

(수신자를 찐따, 왕따, 학습부진아, 악성변비환자로 만들겟다는 생각이다.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부분이다.)

"맨날 너가 노래방 쏘게 할꺼고 택시비도 받게 할꺼고"

(발신자는 만원 내외의, 학생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의 돈을 매일 내라고 하고 있다 아마 등록금에 급식비까지 빼돌려야 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 듯하다.
택시비는 누구에게서 받게 한다는 소리일까. 조금 어려운 문제이다.)

"밥못게할꺼야 너존나배고파 뒤질만큼 쿠쿠"

(수신자는 이제 아사 직전까지 간 것이다.)

"그러니까 가장~ 알았찌?"

(그전까지의 험악하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이 한 문장으로 인해 일순간에 반전된 것이다. 발신자는 회유책과 강경책의 두가지 카드를 꺼냄으로써 수신자를 적절하게 리드하고 있다.)

"너가가면 난 기뻐서 정말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

(이렇듯 최상급의 표현을 본적이 있는가. 도대체 어떤 장소를 가길래 날아갈 듯 좋다는 것일까.)

"약속햇짜나.되도록이면지켜랏얌마"

(교우이신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여자친구를 남자친구때문에 배신할줄은..다른애두 아닌 니가 나아를..ㅠㅠ"

(여자친구를 배신했다? 그럼 발신자는 여자라는 얘기인데...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난 편지의 처음으로 돌아갔다. 남자친구를 임마라고 부르며 때리고 괴롭히고 화장실도 안보내고 밥도 안먹이는 여자가 있다는 것인가.
모든게 의문점 투성이다.)

"가는거지? 알았써 고맙다♡밥쏜다ㅋㅋ"

(수신사의 동의를 이미 받아논상태다.-_- 거절도 반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을 꺼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밥을 쏜다는 것으로 둘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 발신자의 당근과 채찍 전략에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짧은 편지지만 많은 여운을 남기게 한다. 수신자와 발신자는 어떠한 관계이며 어느곳을 가는 것일까. 이것을 생각해내느라 머리통이 터질 지경이다. 이 편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거나 두 사람의 주변 사람이라면 리플로 남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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