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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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0-02-06 12: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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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10-02-04 
실린 곳 한국경제 
내가 정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차가 집 앞에 와서 멈추더니 길을 묻는 것이었다. 그녀의 목적지까지 가려면 여러 번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나는 내가 하는 말을 받아적어야 할 것이니 연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급한 길을 나선 걸로 보이는 그녀는 "이야기해 주기만 하세요. 기억할게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가는 길을 가르쳐줬는데 내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자는 급발진해서 내달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그 여자는 다시 나타나 유리창을 내리더니 빙충맞은 투로 말했다. "연필 준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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