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오월에는 기념일도 많고 행사도 많다. 교회에서도 그렇다. 주일학교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5월 첫 주일은 무슨 주일이죠?”

한 친구가 대답했다.

“어린이주일이에요.”

“그러면 5월 둘째 주일은 무슨 주일인가요?”

“어버이주일입니다.”

아이들의 대답이 거침이 없다. 이번에는 좀 어렵겠거니 하면서 다시 물었다.

“어버이주일이 지나고 또 중요한 주일이 있는데 그건 아나요?”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한 아이가 달력을 보더니 크게 대답했다.

“석가탄신주일 아니에요?”

교사가 기대한 대답은 ‘성령강림주일’이었다.

교회력에 따르면 부활주일 이후 일곱 주간이 지나고 그 다음에 오는 주일이 성령강림주일이다. 부활주일을 음력을 기준으로 정하다 보니 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가깝게 배치되는 일이 많다. 어린이날과 가까운 주일이 어린이주일이고 어버이날과 가까운 주일이 어버이주일임을 유추해서 아이는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