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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주는 기쁨

by 마을지기 posted Sep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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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8:30-31
설교일 2018-09-0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180905 gch.

 

성서 본문

 

나는 그분 곁에서 창조의 명공이 되어, 날마다 그분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나 또한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다.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잠언 8:30-31

 

들어가는 이야기

 

여름 동안 고생 많으셨지요? 그러나 이제 가을이 왔습니다. 지내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반갑게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큰 기쁨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오늘 끝납니다. 늘 그래 왔지만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보면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보면서 기뻐합니다. 나라에서 돈을 많이 들여서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은 이렇게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투자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기쁨을 얻기 위해서도 무엇인가를 투자해야 됩니다.

 

우승 직전

 

여러분은 언제 기쁘십니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스포츠에서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이기면 기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기쁘고, 새로운 물건을 샀을 때도 기쁘지요. 내가 목표한 일을 성취했을 때도 기쁩니다. 하나님도 그러셨어요. 세상을 창조해놓으시고 그것을 보시면서 뿌듯해하셨습니다. 잠언 8:30-31입니다. 나는 그분 곁에서 창조의 명공이 되어, 날마다 그분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나 또한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다.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여기에 보면 사람이 얻는 기쁨의 근원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창조의 기쁨입니다. 창조의 명공이 돼서 창조 작업을 하시는 하나님을 도와드릴 때 기쁘다고 했지요. 둘째는 얻음의 기쁨입니다. 땅을 즐거워한다고 했지요. 그리고 셋째는 사람을 통하여 얻는 기쁨입니다.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나의 기쁨으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이 가운데서 오늘은 사람을 통하여 얻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작년 12, 미국 텍사스 주의 댈러스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요, 결승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이었습니다. 여성부 1위로 달리던 선수가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이 사람은 정신과 의사인 서른두 살 챈들러 셀프(Chandler Self)였습니다. 2위 주자에게는 앞으로 치고 나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렇지만 2위 주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쓰러진 1위 주자의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는 쓰러진 경쟁자의 팔을 붙잡고 부축해가며 함께 결승선을 향해 달렸습니다. 다리가 풀린 1위 주자가 몇 번을 넘어졌지만 2위 주자는 끝까지 부축하며 함께 뛰었습니다. 2위 주자는 결승선에 다다라서 1위 주자에게 우승의 자리까지 기꺼이 넘겨줬습니다. 2위로 달리다가 경쟁자에게 우승을 양보한 선수는 열일곱 살 난 고등학생 아리아나 루터만(Ariana Luterman)이었습니다. 스포츠경기에서는 우승자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인데, 이 대회에서는 준우승자가 더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여학생은 경쟁자를 부축해서 달리면서 계속 격려의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결승선을 통과할 자격이 있어요. 거의 다 왔어요. 힘내요!” 그리고 결승선에 거의 도착했을 때는 셀프 씨를 앞으로 밀어주어서 끝내 우승을 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2017.12.13. SBS 뉴스.

 

어미 사자

 

어떤 스포츠든지,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들은 많이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우승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까? 그러나 아리아나 루터만은 자기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자가 우승할 수 있도록 양보했습니다. 양보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서른 두 살짜리 그 우승자는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챈들러 셀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함께 기뻐했습니다. 이런 게 사람을 통하여 얻는 기쁨이지요.

 

나를 통하여 다른 사람이 기쁨을 얻는다면 그것처럼 보람 있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됩니다. ‘나는 우승 안 해도 괜찮아, 그까짓 우승이 대수야?’ 하는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에 정고보(正考父)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70년 동안 임금 3대를 보좌했던 인물인데요, 이 사람이 사()에 임명되었을 때 늘 허리를 굽히고 다녔습니다. 대부(大夫)에 임명되었을 때는 더 몸을 굽히고 다녔습니다. ()으로 임명되었을 때는 몸을 굽히고 담 아래로만 걸어 다녔습니다. 보통 사람인 경우, 사에 임명되면 몸을 뻣뻣이 하고 거만하게 굽니다. 대부에 임명되면 수레 위에서 춤이라도 출 듯이 으스댑니다. 경에 임명되기만 하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떵떵거립니다. 장자(조관희 역해 편), 장자(莊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765/807. 그러나 정고보는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낮추는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원래 별 것도 아닌 사람이 나대는 법입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새끼 사자는 호령을 하지만, 커다란 어미 사자는 그림자만 보이는 법이다.” 빈 수레가 요란한 것처럼, 새끼 사자는 자기의 위세를 믿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그러나 어미 사자는 소리를 잘 내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림자만 보여도 온 세상이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고기의 양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낮아져야 됩니다. 시끄럽지 않아야 됩니다. 그러면 남들이 먼저 알아주게 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양반 두 명이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갔습니다. 이 푸줏간은 박상길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요, 새파랗게 젊은 양반이 말했습니다. “, 상길아! 고기 한 근 썰어라.” 옛날에는 푸줏간 주인은 백정이라고 해서 천민에 속했기 때문에 아무나 하대해도 사실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이 지긋한 양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 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 그런데 두 사람이 각각 고기를 받고 보니 그 양()은 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적게 받은 젊은 사람이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그러자 박상길이 말했습니다. “나리, 양반님의 고기는 상길이 놈이 썬 것이고, 저 양반님의 고기는 박 서방이 썬 거라서 그렇습니다.”

 

중국 고대 삼국시대에 장송(張松)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조조(曹操) 앞에서는 매우 불손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유비(劉備) 앞에서는 매우 겸손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조조는 불손하게 대했고 유비는 겸손하게 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 간의 응대는 거울과 같기에 교만은 교만을 비추고 겸손은 겸손을 비추기 마련이었다.” 나관중(요시카와 에이지 편), 삼국지 7 - 촉의 주인(지우출판, 2014), 전자책 565/646. 내가 교만하면 상대도 교만해집니다. 그러나 내가 겸손하면 상대도 겸손해집니다.

 

맺는 이야기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 얼마나 멋집니까?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은 자신감에서 나옵니다. 자신감은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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