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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愛人)

by 마을지기 posted Nov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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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야고보서 4:2-3
설교일 2018-11-0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쾌락을 누리는 데에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 4:2-3

 

들어가는 이야기

 

11월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문턱입니다. 오는 7일이 입동입니다. 애인이 없는 사람은 찬바람이 불면 옆구리가 시리다고 하지요. 오늘은 겨울이 와도 옆구리가 시리지 않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귀한 시간에 함께 자리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 가운데 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먼저 공자님의 말씀 한 구절을 보겠습니다. 논어15절입니다. 전차(戰車)를 천 대 이상 가지고 있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가 필요하다. 첫째, 어떤 일을 잡도리할 때는 신뢰로써 해야 한다. 둘째, 씀씀이를 규모 있게 하되 반드시 사람을 위하는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한다. 셋째, 백성을 부릴 일이 있으면 [민생에 폐가 되지 않게] 때를 잘 살펴야 한다.” 전대환,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7), 181. 공자님은 사람을 위하는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원문의 한자는 애인’(愛人)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 말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도 일치하지요.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수의 사람

 

첫째, 우리는 소수의 특권층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3월말에 보도된 자료를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1%의 부자가 전체 사유지의 46%를 소유하고 있답니다. 조금 더 확대해 보면, 상위 5%70%의 땅을 가지고 있고, 상위 10%84%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국민 70%는 땅이 한 평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합니까? 부자여도 괜찮습니다. 제가 부자를 탓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 상황이 이렇다면, 나라에서 정책을 만들 때 누구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야 되겠습니까? 당연히 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겠지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라가 병이 듭니다.

 

공산주의가 그래서 나타났어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주의를 창시했잖습니까? 이 사람들이 1848221일에공산당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거기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가 사유재산을 폐지하려 한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현재 당신들의 사회에서 9/10에 해당하는 구성원들의 사유재산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 당신들은 우리가 당신들의 재산을 없애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확히 그렇다. 우리는 바로 그것을 의도하고 있다.” 마르크스/엥겔스(권혁 역/권혁 편), 공산당 선언(개정판)(돋을새김, 2015), 전자책 73/278. 나라를 한 집안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식구가 열 명인데, 아홉 명은 사흘에 한 끼, 열흘에 세 끼 먹기도 바쁜데, 한 명은 하루에 열 끼를 먹고 있다면, 그것을 가정 곧 집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국가’(國家)라고 할 때 집 가() 자를 쓰잖아요. 나라라고 하는 것은 넓은 뜻에서 집이라는 말입니다. 모든 국민은 한 식구입니다. 이것이 정치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애인’(愛人)정신입니다.

 

가난한 사람

 

둘째, 우리는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시민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런 마음을 가진 정치인을 뽑습니다. 국민들이, 혼자만 잘 살겠다는 도둑놈의 심보를 가지고 있으면 도둑놈의 심보를 가진 사람들이 정치를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헌법 11조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 정말 그럴까요?

 

케냐의 시인인 쉐일자 파텔(Shailja Patel)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동일하게 하루에 24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24시간은 개인용 제트비행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24시간과는 다르답니다. 당신은 직접 요리하고 청소하고 아이를 키우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의 24시간은 풀타임 입주 가사도우미를 쓰는 사람의 24시간과는 같지 않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24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개소리(난센스)에요.” 말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또 미국 가수인 테이 존데이(Tay Zonday)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가난한 사람들은 앞으로 더 가난해질 거예요. 가난하기 때문에 좋은 치약과 칫솔을 못 사지요? 치과 진료도 제대로 못 받지요?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플란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겁니다. 지금 돈이 없어서 좋은 침대를 못 쓴다고요? 그러면 내년에 척추수술을 받아야 할 거예요. 작은 혹이 있지만 지금 치료를 못 받는다고요? 그러면 내년에 당신은 말기 암 치료를 받아야 할 겁니다. 가난에는 [높은] 이자가 붙는 법이에요.” 무서운 말입니다. 그래서 빅토르 위고는 말했습니다. 사제는 가난한 사람의 편이어야 한다.” 빅토르 위고(베스트트랜스 역), 레 미제라블 한영합본(10)(더클래식, 2012), 140. 사제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그래야 합니다.

 

나 이외의 사람

 

셋째, 우리는 나 자신보다 나 이외의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남을 망하게 하는 일은 쉽습니다. 거짓과 허풍만 좀 장착하면 아무나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성인군자도 잘 못합니다. 그렇지만 남을 잘되게 하는 일, 그걸 해야 됩니다. 그래야 사는 보람이 있잖습니까? 중국 명나라 때 홍자성(洪自誠)이라는 사람이 채근담(菜根譚)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거기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남의 허물은 마땅히 용서할 것이로되, 자기의 허물은 용서해선 안 된다. 나의 곤욕은 마땅히 참아야 하지만 남의 곤욕엔 참아선 안 된다.” 김희영 역해 편, 채근담(菜根譚)(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283/597.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살지요. 나의 잘못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합니다. 나의 곤욕스러움은 조금도 참지 못합니다. 그러나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합니다. 남의 곤욕스러움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에 다윗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유대인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지요. 블레셋과 싸울 때인데요, 블레셋 부대는 베들레헴에 진을 쳤고 다윗 부대는 외곽 산성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목이 타서 말했습니다. “베들레헴 성문 곁에 우물이 있는데, 누가 거기 가서 물 좀 길어올 수 있겠느냐?” 충복 세 용사가 블레셋 진을 뚫고 가서 물을 길어다가 바쳤습니다. 그때 다윗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물을 제가 어찌 감히 마시겠습니까! 이것은, 목숨을 걸고 다녀온 세 용사의 피가 아닙니까!”(사무엘기하 23:17). 그러면서 그 물로 제사를 올렸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자신 이외의 사람들인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맺는 이야기

 

야고보서 4:2-3입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쾌락을 누리는 데에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안 들어주신다고요? 그것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사람, 가난한 사람, 나 이외의 사람을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그래서 언제나 따뜻한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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