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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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12-18 10: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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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35:1-4 
설교일 2021-12-1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처럼 피어 즐거워할 것이다.

사막은 꽃이 무성하게 피어,

크게 기뻐하며, 즐겁게 소리 칠 것이다.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영화가,

사막에서 꽃 피며,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을 보며,

우리 하나님의 영화를 볼 것이다.

 

너희는 맥풀린 손이 힘을 쓰게 하여라.

떨리는 무릎을 굳세게 하여라.

두려워하는 사람을 격려하여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복수하러 오신다.

하나님께서 보복하러 오신다.

너희를 구원하여 주신다

하고 말하여라.

 

<이사야서 35:1-4>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조금 풀렸습니다만, 어제가 올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지난 한 주일 동안도 여러분 모두 생업의 현장에서 애를 많이 쓰셨을 것입니다. 특히 추운 데서 일해야 하는 분들은 고생이 더 컸겠지요. 여러분들의 이 모든 고난을 주님께서는 다 알고 계십니다. 2천 년 전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한없는 은혜와 보살피심이,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으로부터 힘을 얻기 원하는 여러분을 흡족하게 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오늘 이야기의 제목을 이사야서 35:4에 나오는 말씀에 근거해서 굳세어라!”로 정했습니다.

 

기뻐하게 될 것이다!

 

날이 갈수록 우리의 살림살이가 나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먹고 살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세계 경제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희망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수년째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곧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목 놓아 울어도 시원치 않은데, 기뻐하며 즐겁게 소리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사야서 35:1-2 말씀입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처럼 피어 즐거워할 것이다. 사막은 꽃이 무성하게 피어, 크게 기뻐하며, 즐겁게 소리 칠 것이다.”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가 있을 때, 언제 해방될지 모르는 어두운 시절에 나온 예언입니다. 그런데 이 예언 곧 이사야의 노래는 어쩌면 이렇게 밝은지 모릅니다. 7절까지 이어지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 때에 눈먼 사람의 눈이 밝아지고, 귀먹은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다. 다리를 절던 사람이 사슴처럼 뛰고, 말을 못하던 혀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연못이 되고, 메마른 땅은 물이 쏟아져 나오는 샘이 될 것이다. 승냥이 떼가 뒹굴며 살던 곳에는, 풀 대신에 갈대와 왕골이 날 것이다. 거기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도 그리로 지나다니지 않을 것이다. 주님께 속량 받은 사람들이 기뻐 노래하며 시온에 이를 것이다. 기쁨이 그들에게 영원히 머물고, 즐거움과 기쁨이 넘칠 것이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 굳세어라!

 

앙드레 지드, 하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세계적인 대문호지요. 앙드레 지드는, 아프리카에 처음 갔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아프리카는 사시사철이 여름이잖아요. 앙드레 지드가 처음 아프리카에 간 것이 어느 계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 보니까 꽃들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황홀감 속에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태양빛 속에서 사시사철 피어나는 그 꽃들의 표정에서 그는 낙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이내 지드는 아프리카의 꽃들에 대해서 실망을 하고 맙니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쉴 새 없이 피어나는 그 꽃들은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거기는 겨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어령(李御寧), (문학세계사, 1988), 228. 우리에게 겨울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요지는 이겁니다. 우리에게 겨울이 있다는 것, 바꾸어 말해서 고난의 시절이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상황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형편보다 결코 낫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도대체 어쩌라는 말입니까? 그 절박한 상황에서 무슨 노래가 나옵니까? 그렇지만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이사야의 노래에서 핵심 되는 말이 3절에 있습니다. 너희는 맥풀린 손이 힘을 쓰게 하여라. 떨리는 무릎을 굳세게 하여라.” 힘들다고, 희망이 안 보인다고 넋 놓고 퍼져 있지 말고 기운을 내라는 거예요. 예전에 말씀드린 이야기입니다만, 개구리 세 마리가 각각 우유 통에 빠졌습니다. 첫 번째 개구리는 자신의 운명을 개탄하고 헤엄쳐볼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스스로 빠져 죽었습니다. 두 번째 개구리는 하나님이 구해주실 것을 굳게 믿고 가만히 앉아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빌고 빌었습니다. 그랬지만 기다리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고, 그 개구리는 기다리다 지쳐서 죽었습니다. 세 번째 개구리는 어떻게 했을까요? 어떻게든 우유 통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대며 뒷발로 우유를 휘젓고 또 휘저었습니다. 마침내 우유가 딱딱하게 굳어 갔습니다. 그때 개구리는 그것을 딛고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장영희, 막다른 골목. 장영희, 내 생애 단 한 번(샘터, 2000), 95.

 

결국 주님께서 이루실 것이다!

 

우리 옛 속담에도 있지요.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잃지 않으면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습니다. 이사야가 말한 것처럼 기운 잃지 않고 힘을 내면 반드시 좋은 시절이 옵니다. 지금은 악인들이 득세하는 것 같지만, 그들의 만행이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불교 경전입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는다. 그러나 악의 열매가 익을 때에는 악한 사람은 죄를 받는다. 선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선한 사람도 화를 만난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을 때에는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석성우 석지현 편, 가슴을 적시는 부처님 말씀 300가지(민족사, 2002), 161.

 

성경에도 같은 취지의 말이 있습니다. 시편 37:1-2입니다. 악한 자들이 잘 된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며, 불의한 자들이 잘 산다고 해서 시새워하지 말아라. 그들은 풀처럼 빨리 시들고, 푸성귀처럼 사그라지고 만다.” 지금은 악한 사람이 복을 받고 선한 사람이 화를 만나는 것 같지만, 때가 무르익어 세상이 바로잡히면 악한 사람이 죄를 받고 선한 사람이 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밀밭에 가라지가 난 것을 보고 종들이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이 가라지를 뽑아버립시다. 그래도 되지요?” 이렇게 물었을 때 주인은 대답합니다.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 때가 되면 그것들은 제거될 것입니다. 이사야의 노래에서도 그랬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복수하러 오신다. 하나님께서 보복하러 오신다”(4).

 

맺는 이야기

 

 

정진규 시인의 시 하나를 소개해 드리면서 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이라는 시입니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여기까지인데요,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만 별을 볼 수 있습니다. 묶여 있는 사람만이 해방을 기다립니다. 억눌린 사람만이 억압에서 벗어나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어둡다는 것은 별을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는 말입니다. 우리 삶이 힘겹다는 것, 그것은 주님의 구원을 볼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이사야의 노래처럼 굳세어지십시오. 머지않아 밝은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메시아, 그분이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는 여러분 위에, 주님의 놀라운 위로가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축원합니다.

 

1101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100 원수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은인이었습니다!
1099 늑대에게 먹이 주기
1098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097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96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공동체
1095 2022.11.6(일) 전대 목사 설교 안내
1094 혁명에 대하여
1093 모세의 아내
1092 한 몸이기에
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1090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1089 “무엇 때문입니까?”
108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087 "누구 때문입니까?"
1086 하나에 대하여
1085 부자에 대하여
1084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1083 따로, 외딴곳에서, 조금
1082 행복해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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