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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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2-09-03 09: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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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로마서 5:17-19 
설교일 2022-09-0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왕노릇 하게 되었다면, 넘치는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합니다. 그러니 한 사람의 범죄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롭다는 인정을 받아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

 

<로마서 5:17-19>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창조절 첫째 주일입니다. 창조절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생각하고, 생명의 존엄함을 되새기는 절기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가 된 저와 여러분이, 그리고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사는 세상의 모든 생명이, 주님의 은혜로 더욱 풍성한 에너지를 얻게 되는 창조절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하나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영어로 말하면 원, , 쓰리할 때의 ’(One)이 하나입니다. ‘하나에 대비되는 말은 매니’(Many), 곧 많다는 말이지요. ’(하나)매니’(다수)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 우주입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우주를 유니버스’(Universe)라고 합니다. ‘유니’(Uni)는 하나라는 뜻이고, ‘버스’(Verse)는 많은 것, 다양한 것을 뜻하는데, 이 두 낱말을 붙여서 만든 말이지요. 우주의 이치를 연구하는 곳을 대학교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학교는 영어로 유니버시티’(University)입니다.

 

작은 하나

 

남쪽에서 큰 태풍이 오고 있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 인명피해를 가장 많이 냈던 태풍은 1959911일에 한반도를 덮쳤던 사라호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두어 주쯤 전입니다. 그때 죽거나 실종된 사람은 모두 849명이었습니다. 이번 태풍은 또 얼마나 사상자를 낼지 걱정입니다. 사라호 때 생명을 잃은 사람이 849명이라고 했는데, 그냥 숫자로 ‘849’ 하면 별거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생각해보면 이건 그냥 숫자로 표현할 일은 아닙니다. 어른들이 이런 말을 흔히 하지요. “내가 살아온 것을 말로 하자면 몇 날 며칠 밤을 새워도 다 못하고, 책으로 써도 수십 권은 될 것이다.” 일생은 고사하고 몇 초 동안에 일어나는 일을 두고도 우리는 책을 몇 권 쓸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의 삶은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그걸 뉴스에서 말할 때는 몇십 명 죽었습니다. 수백 명 죽었습니다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야생초 편지라는 유명한 책을 쓴 황대권 선생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구상에 지금까지 알려진 식물은 약 35만 종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식물, 사람들이 미처 이름을 붙이지 못한 식물 종이 더 많습니다만, 알려진 것들만 말하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35만여 종의 식물 가운데서 사람들이 재배해서 먹고 있는 것은 약 3천 종가량 됩니다. 35만에서 3천을 빼면 대략 347천 종이 남지요. 이 식물들을 사람들은 전부 잡초라고 부르면서 이것들을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황대권 선생의 말은 그것이 어째서 잡초인가,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분은 잡초라는 말 대신에 야초(野草)라는 말을 씁니다. 우리가 무시하는 이 야초도 하나하나가 모두 나름대로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아직 그 가치를 잘 몰라서 그런데, 모른다고 해서 무조건 무시하고 없애버리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태도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황대권, 야생초 편지(도서출판 도솔, 2002), 270.

 

큰 하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만물의 근원에 관해서 많은 탐구를 했습니다. 탈레스 같은 사람은 만물의 근원을 이라고 했고,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라고 했고, 피타고라스는 라고 했습니다. ‘만물매니’(Many)이고 근원’(One) 아닙니까? 그러니까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것하나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원리 또는 근원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걸 우리 동양에서는 일이관지(一以貫之)라고 합니다. 바울을 위대한 철학자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바울은 만물의 근원을 하나님이라고 했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만물하나의 원리로 꿰는 작업인데, 로마서 5장에서도 바울은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5:12-21의 내용이 그건데요, 여기서 바울이 먼저 말하는 하나는 아담입니다.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해서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만물의 죽음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말하는 하나는 예수님입니다.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해서 죄가 세상에 들어와서 온 세상을 뒤덮었지만, 예수 한 사람으로 인해서 은혜가 세상으로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 아담의 범죄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죄인이 되었지만, 한 사람 예수의 의로운 행위 덕에 모든 사람들이 의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담 한 사람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죽게 되었지만, 예수 한 사람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는 것이 바울의 철학이고 바울의 신학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하나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유일한 하나

 

마태복음서 18:6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작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사람들은 어린이나 장애인이나 여성 등, 당시에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던 계층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한 생명은 천하를 주고도 바꾸지 않을 만큼 유일하고 소중한 것인데, 너희가 어찌 그런 사람들을 무시하느냐, 그런 말입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그 한 사람이 세상을 죽일 수도 있고, 세상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울의 생각이고 예수님의 생각입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제가 될 수도 있고, 여러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10년쯤 전 이맘때 저희 집안에서 가까운 분이 세상을 떠나셔서 장례식 치렀는데, 그때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이분은 교회 장로였습니다. 집안에 큰 행사가 있어서 모이면 언제나 가장 먼저 나와서 가장 반갑게 맞이해주던 분이었습니다. 저보다 손위일 뿐만 아니라 연세도 높았지만 언제든 만날 때마다 아이고, 목사님 오셨어요? 반갑습니다!” 하면서 꼭 존대를 하실 정도로 겸손한 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미안합니다!” “잘 될 거예요!” 등등,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분이었는데, 그분의 장례식 이후부터는 그런 말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빈 자리가 얼마나 큰지 정말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꼭 그런 분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것이고 유일한 것입니다.

 

맺는 이야기

 

 

내가 없어짐으로 해서 누군가에게 슬픔을 준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존재의 의미입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해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준다면 그것도 그 사람의 존재의 의미입니다. 세상 어떤 사람에게도, 세상 어떤 것에도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숫자로 보면 한 사람이지만 존재의 의미로 보면 그 크기는 우주와 같습니다. 여러분이 있음으로써 여러분의 가정은 생기를 얻습니다. 여러분이 있음으로써 우리 교회는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있음으로써 세상은 큰 기쁨을 얻습니다. 하나님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아들이고 딸입니다. 그런 여러분의 생명이 날마다 새로운 기운을 얻어서 풍성하게 되기를, 그리고 그로 인해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언제나 건강하고 복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https://youtu.be/mp9RMvEP_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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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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