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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by 마을지기 posted Feb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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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6:9
설교일 2017-02-1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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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 누가복음서 16:9 ―

 

■ 들어가는 이야기

 

날이 몹시 쌀쌀합니다. 입춘인데도 왜 이렇게 추우냐 하는 물음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대답합디다. “입춘이란 ‘서울대입구’ 역과 같아.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까지 겁나게 멀지? 입춘에서 봄까지도 겁나게 멀어!”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까지가 2.7km입니다. 버스를 타야 됩니다. 걸어서 가려면 30분가량, 여기서 구미역까지 정도 거리입니다. 아직 봄이 오려면 더 있어야 되지만 그래도 봄의 입구인 것은 분명합니다. 나라의 정치상황도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계절의 봄을 기다리고 나라의 봄을 기다리는 여정에 하나님께서 행복을 더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불의한 청지기

 

오늘은 누가복음서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어떤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자기 재산을 관리하는 청지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자가 들으니까 청지기가 재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소문을 듣고서 부자는 며칠 정리할 여유를 주고 청지기를 해고했습니다. 청지기가 생각하니, 노동을 해본 적도 없고 평생 청지기 노릇만 해온 터라 앞이 캄캄했습니다.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낯이 부끄럽구나!” 하면서 한탄을 하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렀습니다. 첫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내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기름 일백 말입니다.” 청지기가 말했습니다. “자, 우리 차용증서를 다시 씁시다. 쉰 말이라고 적으시오.” 50%를 탕감해준 것입니다. 다음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빚이 얼마요?” “밀 일백 섬입니다.” “당신도 차용증서를 다시 쓰시오. 여든 섬이라고 쓰시오.” 이번에는 20%를 탕감해주었습니다. 이 소문이 주인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불호령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주인은 오히려 그 청지기를 칭찬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누가복음서 16:8-9입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자기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슬기롭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여러분은 이 청지기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일 청지기가 빚진 사람들에게 깎아준 돈을 자기가 먹었다면 ‘횡령’(橫領)입니다. 자기가 먹지 않고 그냥 깎아주었다면 그것은 ‘배임’(背任)입니다. 어느 쪽이든 감방에 가야 할 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사람을 칭찬하셨다는 거예요. 죄를 짓더라도 자기만 빠져나가면 된다? 그건 아니잖아요. 성경을 읽는 사람마다 머리가 띵해집니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겁니다. 2천 년 동안이나 그러고 있어요. 이 문제를 오늘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 맹상군(孟嘗君)과 풍환(馮驩)

 

중국 전국시대 이야기입니다. 제(齊)나라에 맹상군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장기 둬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말판을 보면 초나라와 한나라가 싸우지요. 그 시대 이야기입니다. 이 맹상군이란 사람은 대단히 훌륭한 재상이었습니다. 손님 대접하기를 좋아해서, 이 집에서 먹고 자는 식객(食客)이 3천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풍환이라 하는 식객이 찾아와서는 1년이나 묵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려니까 재산이 아무리 많은들 감당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맹상군은 그동안 돈 빌려준 빚쟁이들을 독촉해서 이자와 원금을 좀 받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를 보낼까 하던 차에 풍환이 추천되었습니다. 알았다고 하고 풍환은 빚쟁이들이 사는 동네로 갔습니다. 얼추 보아 부잣집부터 찾아가서 이자를 받았습니다. 꽤 많은 돈이 모였습니다. 풍환은 그 돈으로 소를 잡고 술을 빚어 그 동네에서 빚진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이자를 낼 수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모두 빚 문서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잔치를 한 바탕 벌인 뒤에 빚 문서를 모두 거둔 다음 며칠 뒤에 다시 날을 잡아 그날 다시 오라고 분부하고 모두 돌려보냈습니다. 그동안 풍환은 채권자와 채무자 쪽 빚 문서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비교했습니다. 다시 모이는 날이 되었을 때 풍환은 한 번 더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날 풍환은 빚 문서에 따라 사람들을 분류했습니다. 먹고 살만 해서 이자를 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 달 아무 날까지 갚으라고 상환일자를 연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빚 문서는 모두 불태워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여러분, 마음껏 먹고 즐기십시오. 이 가운데서 그래도 부유한 분들은 상환기일에 이자를 내고, 나머지 사람들은 맹상군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사십시오.” 이 말을 듣고 모든 사람들은 너무 고마워서 일어나서 두 번 절을 했습니다.

 

■ 지혜로운 생각

 

돌아와서 보고를 하니까 맹상군은 불 같이 화를 냈습니다. “아니, 내가 손님 대접하라고 이자 좀 받아오라고 했더니, 술과 고기로 잔치를 열어요? 그리고 빚 문서까지 불태우다니, 이게 무슨 짓이오?” 풍환이 대답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렇게 한 것은, 술과 고기를 대접하지 않고는 사람들을 다 모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채무 상환기일을 조정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차용증서를 10년을 가지고 있어도 돈을 돌려받기 어렵습니다. 이자만 늘어나지요. 어차피 그럴 바에는 차라리 탕감해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온 마을 사람들이 주군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그제야 맹상군도 손뼉을 치며 풍환을 칭찬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대출을 받아보셨습니까? 그렇다면 이자를 얼마나 내십니까? 이른바 신용등급이 높은 부자들은 은행에서 아주 싸게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낮은 가난한 사람들은 연 20% 안팎의 이자를 내야 겨우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현금서비스니 카드론이니 하는 것들이 다 그렇지요. 그거 갚으려면 뼈 빠지게 노동을 해도 힘듭니다. 못 갚으면 어떻게 됩니까? 신용불량자(채무불이행자)가 되지요. 헤어 나올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5년 3월 31일에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서 2006년 4월 1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그전에도 비슷한 법은 있었지만 거의 사문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비로소 개인회생과 개인파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도박이나 하면서 먹고 노는 사람은 빼고 열심히 일은 하는데도 빚 갚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해주자는 법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청지기나 맹상군의 식객 풍환이 한 일이 이해되지요? 그 사람들은 2천 년 전에 이미 개인회생과 파산제도를 실행한 것입니다. 주인은 따로 있었지만 직권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들입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칭찬을 해주신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할 때 ‘재물’은 ‘맘몬’입니다. 악의 신이지요. 이 재물은, 악마의 손에 맡기면 악행의 도구가 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면 선행의 도구가 됩니다. 그러니까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뜻대로 선하게 돈을 관리하라는 교훈입니다. 여러분에게 돈이 많든지 적든지, 언제나 지혜롭게 돈을 관리해서 칭찬 받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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