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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좀 잡았느냐?”

by 마을지기 posted May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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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21:5-6
설교일 2017-05-07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리하면 잡을 것이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서,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 요한복음서 21:5-6 ―


■ 들어가는 이야기

 

반갑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는 5월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하긴 지난 5일이 입하(立夏)였으니,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만, 날이 갑자기 더워지니까 적응이 잘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놀라운 기운이 세차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지록위마(指鹿爲馬)

 

내일이 지나면 모레가 제 19대 대통령선거일입니다. 이미 투표를 하신 분들도 계시겠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누구를 찍으시든지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를 하시기 바랍니다. 선거철이 되면 늘 그랬지만, 특히 이번 대통령선거의 특징이 이른바 ‘가짜 뉴스’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는 것입니다. 공인된 언론기관에서 가짜 뉴스를 내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서 유통되는 것들 가운데는 가짜 뉴스들이 많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교회의 성도들이 유포하는 가짜 뉴스들이 유난히 많다는 것입니다. “○○○ 후보에 대한 진실입니다. 꼭 퍼뜨려 주세요!”처럼 떠도는 내용들은 대부분 엉터리 뉴스입니다. 저도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그런 메시지를 가끔 받습니다. 처음에는 사실관계를 따져서, ‘이건 가짜 뉴스입니다. 함부로 전달하다가는 처벌을 받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하고 답장을 보내기도 했습니다만, 요즘에는 거의 무시해버립니다. 예를 들자면, 아무개 후보 아버지가 인민군 간부였다더라, 빨갱이 찍으면 안 된다, 아무개 후보 딸이 원정출산으로 태어났다더라, 같은 것들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분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예수님의 제자들은 멍청하면 안 됩니다. 세상이 이렇게 험한데 그렇게 어수룩해서 어떻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겠습니까? 주의하시기를 당부합니다. 옛날 중국 진(秦)나라 고사(古事) 가운데 ‘지록위마’(指鹿爲馬)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슴을 가리켜서 말이라고 우겼다는 것인데요, 황제까지 속이고 ‘가짜 뉴스’를 생산해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횡행하면 그 나라는 망합니다. 이사야서 63:8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나의 백성이며, 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 자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구원자가 되어 주셨다고 했습니다.

 

■ 엄마를 구한 아이

 

자식이 부모를 속이지 않는 것, 너무나 마땅한 일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부모가 자식에게 거짓을 말하기도 합니다. 형제들끼리도 그런 일이 많습니다. 가족 사이에도 그런데, 남들을 대할 때는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거짓은 이 사회의 악입니다. 거짓이 만연하면 그 사회는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합니다. ‘거짓’의 반대는 무엇입니까? ‘진실’이지요. ‘속임’의 반대말은 무엇입니까? ‘신뢰’입니다. 오늘 어린이주일이니까 어린이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2017.4.21. 서울신문 보도).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어떤 여성이 집에서 샤워를 하던 중에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그에게는 살바토레라는 다섯 살짜리 아들이 있었는데, 마침 그 아이가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즉시 담요에다가 두 살짜리 여동생을 둘둘 싸서 양 손으로 꼭 부여잡고 이웃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옆집의 초인종은 꼬마에게 너무나도 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살바토레는 집으로 도로 가서 의자를 힘들게 끌고 와서 옆집 문 앞에 놓았습니다. 너무 급해서 그랬을까요? 의자에서 한번 굴러 떨어지고 나서 두 번째 시도로 겨우 의자 위로 올라가서 초인종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옆집 주인은, 처음에는 아이의 말을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뭔가를 둘둘 싸안고 있기에, 인형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 집 개가 죽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더 집중한 끝에 제대로 알아들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샤워를 하다가 죽었어요. 도와주실 수 있어요?” 이웃사람은 즉시 911에 신고했고, 긴급 구조대가 아이의 집으로 출동했습니다. 발작으로 쓰러져 있던 엄마는 다행히 아직 살아있는 상태여서 인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됐고, 아들 덕분에 살아났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위기에 직면했던 이 엄마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원인은 ‘신뢰’였습니다.

 

■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엄마와 아들 사이에 쌓여 있던 신뢰가 아들로 하여금 위기를 감지하게 했고, 이웃 사이에 형성되어 있던 신뢰가 이웃으로 하여금 신속하게 움직이게 했던 것이지요. 이사야서 63:8 말씀을 다시 봅니다. “그들은 나의 백성이며, 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 자녀들이다.” 살바토레는 엄마에게 신뢰를 주는 아이였습니다. 그것이 엄마를 구원했고, 결과적으로는 고아가 될 뻔했던 자신도 구원한 셈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에 일부 제자들은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갔습니다. 재산 쌓아놓고 사는 사람들도 아니고,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이니까,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더라도 일단 먹고는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바닷가에 나타나셨습니다. 부활하신 당일은 아니었던 것 같고, 아마도 며칠쯤 뒤였겠지요. 새벽녘이었습니다. 그때도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과,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넘나들었던 예수님은 당연히 다른 모습이었겠지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어이, 형씨들! 고기 좀 잡았소?”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 보시오. 그러면 잡힘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제자들이 그물을 던지니까, 고기가 얼마나 많이 걸렸는지,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제야 그들은 이분이 예수님인 줄 알았습니다. 이때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본 것이 물고기 많이 잡은 ‘기적’ 때문이었겠습니까? 아닙니다. 예수님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분이었습니다. 입으로 한번 말을 뱉으면 어떤 경우에라도 지켜지지 않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예수님의 말씀은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말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 그것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신뢰’지요. 요한복음서의 이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신통력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말과 현실이 일치하는 분이라는 것, 우리에게 신뢰를 주시는 분이라는 것, 그것을 말해주는 귀한 메시지입니다. 예수 믿으면 안 되는 일이 없고,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는 것은 그래서 진리입니다.

 

■ 맺는 이야기

 

태초 이래로 거짓말은 늘 있어 왔지만, 요즘처럼 거짓이 판치는 세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성경에서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하박국서 2:4; 로마서 1:17; 갈라디아서 3:11; 히브리서 10:38 등)라고 했습니다. 믿음은 신뢰입니다.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그래서 여러분도 신뢰감을 주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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