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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이 다섯 번 지나고

by 마을지기 posted Jun 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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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도행전 2:1-2
설교일 2017-06-1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오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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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그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 사도행전 2:1-2 ―


■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한 주간 잘 보내셨지요? 하나님께서 잘 지켜주셨을 줄 믿습니다. 오늘도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큰 은혜를 베풀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이 성령강림 후 첫째 주일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성령 받은 사람은 어떤 모습을 하고 사는지, 그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합니다.

 

■ 깨끗

 

첫째, 성령 받은 사람은 깨끗한 모습으로 삽니다. 에스겔서 36:25에 보면,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맑은 물을 뿌려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까 모두들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렇듯 상식적인 사람은 때가 되면 옷을 갈아입을 줄 압니다. 매일 새것으로 갈아입는 것도 있고, 3-4일에 한 번씩 바꾸어 입는 것도 있습니다. 양복 같은 겉옷은 철마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깁니다. 옷에 땟자국이 보이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합니다. 유명인이나 연예인 같으면 더 자주 갈아입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정도면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옷에 무엇이 묻었다든지 땀을 많이 흘렸다든지 하면 즉시 빨아 입어야 합니다.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세수를 하고 정기적으로 샤워를 합니다. 거의 대다수 사람들이 옷과 몸뚱이는 이렇게 단장을 잘하고 삽니다. 그런데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옷은 잘 갈아입으면서, 금방 표시가 나는 몸은 잘 씻으면서, 마음은 잘 돌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영혼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사는 사람은 더 적습니다. 사람이 육신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마음의 옷도 빨아 입어야 합니다. 특별히 마음의 상처가 있을 때나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는 즉시 마음을 청소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옷을 주기적으로 빨아 입듯이 마음 청소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됩니다. 무엇을 통해서요? 책을 열심히 읽고, 기회 있을 때마다 배움의 기회를 가지면 됩니다. 수련회 같은 모임에 일 년에 한두 차례 참석하는 것도 권장할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영혼도 깨끗함을 유지해야 됩니다. 옷 갈아입는 것과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속옷은 매일 갈아입어야 되지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그것과 같습니다. 하루 이틀 속옷 안 갈아입어도 누가 세금 내라고 하지 않지요. 매일 성경 안 읽어도 크게 표시가 안 날 수 있어요. 그러나 그런 일이 잦아지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바지나 윗도리 같은 옷을 정기적으로 갈아입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성탄절, 부활절, 감사절 같은 절기를 특별하게 지키는 것은 한 해에 몇 차례씩 양복을 드라이클리닝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옷이든 마음이든 영혼이든 전문가가 보면 금방 압니다.

 

■ 겸손

 

둘째, 성령을 받은 사람은 겸손한 모습으로 삽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사람과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시편 57:15). ‘겸손’ 이야기에 앞서서 건강 이야기부터 잠깐 하겠습니다. 어느 암 전문가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담배보다 몸에 해로운 것이 동물성 기름이다.” 동물성 기름, 하면 피자나 치킨 같이 기름에 튀긴 음식을 말합니다. 지방질이 많은 삼겹살도 대표적인 동물성 기름 음식입니다. 젊을 때는 그래도 괜찮답니다. 청년기 이전에는 동물성 기름을 먹어도 몸에서 분해효소가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40대가 넘어서면 달라집니다. 동물성 기름을 소화하는 효소가 적게 나옵니다. 기름이 몸 안에 그대로 쌓이게 되겠지요. 이게 또 서양 사람과 동양 사람이 달라서, 서양인들이 동물성 기름을 먹으면 피부 아래에 쌓여서 피하지방이 됩니다. 그래서 뚱뚱해집니다. 그런데 동양인은 그게 내장 안에 쌓인답니다. 내장지방이 더 위험하다고 하지요. 어쨌든 동물성 기름이 쌓이면 혈관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집니다. 혈관 벽에 기름이 찬다는 말이지요. 그게 어느 순간 툭 떨어져서 몸 안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가 뇌에 가서 모세혈관에 달라붙으면 중풍이 오거나 치매가 옵니다. 췌장에 기름기가 차면 당뇨병이 생깁니다. 간에 기름이 끼면 지방간이 되거나 간암이 올 수 있습니다. 참 무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가려 먹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삼겹살 마음껏 먹어도 멀쩡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채소만 먹어도 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또 마음을 편하게, 즐겁게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쯤 해서 제가 자주 인용하는 잠언을 다시 한 번 봅니다. 잠언 18:14입니다. “사람이 정신으로 병을 이길 수 있다지만, 그 정신이 꺾인다면, 누가 그를 일으킬 수 있겠느냐?” 음식 조절만으로 건강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마음으로도 안 됩니다.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게 ‘겸손’입니다. 겸손이라 하면 흔히 몸을 낮추고 말을 공손하게 하는 것을 떠올립니다만, 진정한 겸손은 하나님께 나를 맡기는 것입니다.

 

■ 당당

 

셋째, 성령을 받은 사람은 당당한 모습으로 삽니다. 예전에 성철 스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 중에서 못된 것이 중 되고 중들 중에서도 못된 것이 수좌 되며 수좌 중에서 못된 것이 도인 됩니다.” ― 정찬주, 《자기를 속이지 말라》(열림원, 2005), 210쪽. 도인보다는 수좌가 더 순수하고, 수좌보다는 중이 더 순수하고, 중보다는 보통 사람이 더 순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는 게 병’이라고 하지요. 어설프게 아는 것은 차라리 모르는 것만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절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도 그렇습니다. 장로가 되고 목사가 되고 노회장이나 총회장이 되었다고 더 훌륭한 신앙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감투가 없더라도 하나님께 온전히 삶을 맡기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이 훌륭한 신앙인입니다. 이런 것을 조금 전에 ‘겸손’이라고 했지요? 나 잘났네 하며 큰소리치는 사람이 당당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 당당한 사람입니다. 뼈대 굵은 사람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유연한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입니다. 다 큰 사람이 뼈가 부러지면 몇 달을 고생해도 잘 안 낫지만, 어린아이들은 일주일이면 멀쩡하게 붙습니다. 누가 더 강합니까? 아이들이 더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이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뒤에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지요. 그때 제자들도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안 계시는 세상에서 그들의 목숨은 죽은 목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시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때도 청천벽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열흘이 다섯 번 지난 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그 누구보다 깨끗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겸손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당당산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 맺는 이야기

 

저와 여러분도 성령으로 충만해서, 깨끗하고 겸손하고 당당하게 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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