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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이 그랬듯이, 그 여자가 그랬듯이

by 마을지기 posted Nov 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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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8:6-8
설교일 2017-11-0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171108 경북보건대학교.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성서 본문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라.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밤낮으로 부르짖는, 택하신 백성의 권리를 찾아주시지 않으시고, 모른 체하고 오래 그들을 내버려 두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얼른 그들의 권리를 찾아 주실 것이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누가복음서 18:6-8

 

들어가는 이야기

 

내일이 지나고 모레(7)가 입동(立冬)입니다. 겨울 준비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준비를 잘해서, 앞으로 오게 될 겨울 몇 달 동안, 몸도 마음도 영혼도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솔로몬의 소원

 

솔로몬이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기도를 해서 큰 선물을 받은 것을 아시지요. 구약 열왕기상 3:10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마음에 드셨다.” 도대체 솔로몬이 무어라고 했기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흡족히 여기셨을까요? 솔로몬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산에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솔로몬이 무슨 짐승을 잡아 제사를 올렸는지는 모르지만, 그 때까지 그 제단에 바친 번제물은 천 마리가 넘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날도 솔로몬이 제사를 드리러 갔는데, 밤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면 좋겠느냐? 나에게 구해 보아라!” 솔로몬이 대답했습니다. “하나님, 주님께서는 제 아버지 다윗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또한 저까지 사랑해 주셔서, 제가 이렇게 왕의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저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백성은 수를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간구합니다. 저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십시오. 주님의 백성을 재판할 때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동하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호, 그래? 오래 살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원수 갚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공정하게 재판하는 데에 필요한 지혜를 달란 말이지? 좋다! 네 말대로, 나는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 너만큼 지혜로운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네 뒤에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보너스다. 네가 달라고 하지 않은 부귀와 영화도 너에게 주겠다. 네 일생 동안, 왕 가운데서 너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오래 살게도 해주겠다.” 솔로몬이 깨어 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완전 대박입니다.

 

() 임금의 소원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왕을 꼽으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 임금을 꼽습니다. 백성을 잘 다스렸다고 하는 전설상의 임금이지요. 요임금이 화() 지방을 유람할 때, 그곳의 국경을 지키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 성인(聖人)이시여! 성인에게 축복이 내려 장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요임금이 말했습니다. “사양하겠소.” “그렇다면 성인의 부귀영화를 기원합니다.” “그것도 사양하겠소.” “그렇다면 성인께서 아들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것도 사양하겠소.”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장수하는 것과 부귀영화와 아들 많음은 누구나가 바라는 바입니다. 왜 유독 당신께서는 그런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까?” 요임금이 말했습니다. “아들이 많으면 근심이 많아지고, 부귀하면 일이 많을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장수하면 욕된 일이 많아지는 법이오. 이 세 가지는 덕을 키우기에 부족하므로 사양한 것이오.”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처음에 나는 당신이 성인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군자 정도이시군요. 하늘이 만인을 낳을 때는 그들에게 직무를 내리는 법입니다. 아들이 많더라도 반드시 그 아들들에게 각기 직무를 내릴 것인데 무슨 걱정입니까? 부자가 되더라도 사람들로 하여금 나누어 갖게 하면 되지, 그게 무슨 걱정입니까? 무릇 성인이란 메추리처럼 거처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고, 새끼 새처럼 주는 대로 먹으며, 새처럼 날아다니며 아무런 행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세상에 싫증이 나면 훌쩍 흰 구름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그리하면 앞서의 세 가지 근심도 찾아들지 않아 몸에 해() 입을 일도 없을 터인데, 무슨 욕될 일이 있겠습니까?” 장자(조관희 역해 편), 장자(莊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31%. 요 임금도 솔로몬 임금처럼 재산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오래 사는 것도 싫다고 했습니다. 아들 많이 낳게 해주겠다는 것도 거절했습니다. 구약 이야기와 비슷하지요? 그런데 요 임금은 그런 소리 했다가 한 방 맞았습니다.

 

그 여자의 소원

 

우리는 솔로몬의 소원성취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오래 살고 싶은데, 부귀영화도 누리고 싶은데, 원수도 좀 갚고 싶은데, 그런 것을 요구하면 하나님께서 화내실 것 같습니다. ‘, 이놈아! 솔로몬은 그런 것 놓아두고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너는 겨우 돈 달라고 기도해?’ 하실까봐 걱정입니다. 예수님도,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그런 걱정일랑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하셨는데, 뭔가 천박한 신앙이 되는 것 같아서 개운치 않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 걱정 때문에 주저하는 여러분을 위해 예수님께서 친히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불의한 재판관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아주 못된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는 방약무인(傍若無人)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마을에 혼자 사는 여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여자는 그 재판관에게 밤낮으로 찾아가서 부탁을 합니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그 문제 좀 해결해달라고 졸랐습니다. 재판관은 한동안 못 들은 체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정말 저 여자 때문에 못 살겠다. 내가 본디 좋은 재판관은 아니지만 귀찮아서라도 들어주어야 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그 여자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라!” 하셨습니다. 하물며 이런 못된 재판관도 소원을 들어주는데, 너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귀를 막고 계시겠느냐, 그겁니다. 여러분, 꼭 지혜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한 것 있으면 달라고 하세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서 우리가 기도해야 되지만, 다른 것을 구해도 됩니다.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먼 옛날, 어느 뱃사공이 폭풍우를 만나서 죽게 되었을 때 바다의 신 넵투누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오오, 신이여, 원하시거든 나를 살리십시오. 당신의 소원이거든 나를 죽이십시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키를 똑바로 잡겠습니다!” 미셸 드 몽테뉴(손우성 역), 몽테뉴 수상록(문예출판사, 2007), 전자책 6%. 하나님께 죽자 사자 매달리면 응답해 주십니다. 다만, 내 기도가 남에게 피해가 가는 내용이면 안 됩니다. 그것만 피하면 됩니다.

 

맺는 이야기

 

내용은 달랐지만, 솔로몬의 기도나 이 여자의 기도나,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는 똑 같습니다.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닐 때, 하나님은 열심 있는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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