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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있는 사람

by 마을지기 posted Nov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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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7:14-16
설교일 2017-11-2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171214 목 금릉교회 전권위원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성서 본문

 

예수께서 다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마가복음서 7:14-16

 

들어가는 이야기

 

창조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음 주일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교회력으로 보면 한 해가 다 갔습니다. 한 해 동안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기도하며 애쓰신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넘치는 보상으로 채워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억울한 죽음

 

부산의 어느 대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작년 3, 미술대학의 한 학생이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를 하나 붙였습니다. 자기 학교 손 아무개 교수가 술자리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입입니다. 대자보에서 지목된 교수는, 자기는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 억울하다면서 진실을 밝히려고 애를 썼지만, 그게 잘 안 되자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게 작년 6월입니다. 손 교수는 유명한 조각가였습니다. 촉망받는 젊은 예술가였지요. 손 교수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자기가 저지른 일이 부끄러워서 그것을 비관하며 자살했다, 이렇게 생각하며 떠들었습니다. 그런데 유족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그 양반이 그럴 리가 없는데, 억울하다는 것이었지요. 경찰이 수사를 했습니다. 대자보를 붙인 학생을 A라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수사를 해보니 A가 실제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대자보에 써서 붙였다는 것입니다. 대자보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야외 스케치 행사가 끝난 후 술자리에서 교수 두 명이 술에 취해 학생의 옷 속에 손을 넣고 속옷을 만지고 손등에 뽀뽀를 하고 엉덩이를 만졌다. 그 증거사진을 가지고 있다.’ 그러는 것을 자기가 봤다는 거예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제자 A는 피해자도 아니었고 현장을 목격자도 아니었습니다. 전공이 달라서 손 교수와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이 있기 전에 학교에 소문이 하나 돌고 있었습니다. 손 교수가 제자들을 추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동료 교수인 B씨가 퍼뜨린 소문이었습니다. 자기가 실제로 성추행을 해서 문제가 되자, 피해학생의 입을 막았는데, 그게 알려질까 봐 헛소문을 낸 겁니다. 그러면 A는 대자보를 왜 붙였을까요? 정의감에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이 과에 또 다른, C라는 교수가 있었는데, 이 사람이 여성 시간강사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감사를 받고 있어서, 그게 문제가 될 판이었습니다. 대자보를 붙인 A는 사실 이 사람 C교수의 제자였습니다. C라는 사람이 자기 문제가 크게 번지게 될 것을 두려워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보자, 해서 A에게 시켜서 거짓 대자보를 붙이게 했다, 이것이 사건의 전모입니다.

 

조조의 실수

 

지난 22, 부산지방법원은 거짓 대자보를 붙인 여학생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글을 퍼 나르는 일이 많은데, 그때도 조심해야 됩니다. 반드시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퍼 나른 사람도 처벌을 받습니다. 강제 성추행, 당연히 범죄지요. 막아야 할 일입니다. 옆에서 그런 일을 보면 제보를 해야 됩니다. 고발도 해야 됩니다. 문제는, 그것이 거짓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나대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曹操)라는 인물, 잘 아시지요. 조조가 동탁(董卓)에게 쫓겨서 도망을 칠 때였습니다. 조조는 밤이슬을 맞으며 피신할 곳을 찾았습니다. 어렵게 아는 사람과 연락이 닿아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날 집주인은 장을 보러 갔습니다. 혼자 남은 조조는 방문을 꼭 닫아건 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낙엽 구르는 소리에도 움찔움찔 놀랐습니다. 사방은 죽은 듯이 고요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사각사각아주 작은 소리가 적막을 깨고 조조의 귀에 닿았습니다. 분명히 칼을 가는 소리였습니다. 놀란 조조는 발소리를 죽이고 벽으로 다가가서 귀를 댔습니다. 바람마저 잦아진 이슥한 시각, 부엌에서 누군가의 나지막한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도망치지 못하게 묶읍시다.” 모골이 송연해진 조조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빼들고 부엌으로 달려가서 휘둘렀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손에 피를 묻힌 뒤였습니다. 가만히 보니 선혈이 낭자한 부엌 한쪽에 돼지 한 마리가 잔뜩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피를 콸콸 쏟으며 바닥에 뒹굴고 있던 그 두 사람은 조조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 돼지를 잡으려고 준비했던 것입니다. 배진실, 리더의 탄생(새로운 제안, 2017), 전자책 34%.

 

입술 지키기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한다, 이런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잠언 18:17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송사에서는 먼저 말하는 사람이 옳은 것 같으나, 상대방이 와 보아야 사실이 밝혀진다.” 아까 말씀드린 자살한 교수 사건도 그렇지 않습니까? 최근, 김천의 어느 교회에 분쟁이 생겨서, 노회의 심부름으로, 제가 요즘 그거 수습한다고 머리가 좀 아픕니다. 김천에를 몇 번이나 다녀왔는지 모릅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판단을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쪽 말을 들으면 이 말이 옳은 것 같고, 저쪽 말을 들으면 저 말이 옳은 것 같습니다. 판단이 잘 안 섭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됩니다. 지혜, 하면 솔로몬 아닙니까? 솔로몬 임금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시편 72:1-2). 하나님, 왕에게 주님의 판단력을 주시고 왕의 아들에게 주님의 의를 내려 주셔서, 왕이 주님의 백성을 정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하시고, 주님의 불쌍한 백성을 공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런데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내뱉는 말이 때로는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조심해야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마가복음서 7:14-16).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들 보고 상놈들이라며 욕을 했습니다. 밥 먹기 전에 손도 안 씻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야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니까 잘 모릅니다만, 이스라엘은 사막지역 아닙니까? 물이 굉장히 귀하거든요. 특히 그 옛날에는 가난한 서민은 밥 먹을 때마다 손을 씻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겁니다. ‘, 이놈들아! 손 씻는 것도 필요하지만, 입에서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너희 놈들 뱃속에서 입으로 나오는 게 더 더러워!’ 입에서 나오는 게 뭡니까? 함부로 내뱉는 말 아닙니까? 잠언 21:23에서 솔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입과 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자기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

 

맺는 이야기

 

저는 오늘 이야기의 제목을 지각 있는 사람이라고 붙였습니다. 지각 있는 사람은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사실관계를 먼저 따져본 뒤에 판단합니다. 남의 말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지각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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