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낮에 출몰하는 귀신

by 마을지기 posted Jul 29, 2018
Extra Form
성서본문 마가복음서 1:25-26
설교일 2018-07-2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예수께서 그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 그러자 악한 귀신은 그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서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마가복음서 1:25-26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귀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흔히 귀신하면 으스스한 밤중에 갑자기 나타나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귀신은 일종의 잔상’(殘像)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보다는 밤에 잘 보이지요, 또한 마을보다는 공동묘지 같이 으슥한 데서 더 자주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새벽닭이 울면 사라집니다. 그리고 귀신이 그렇게 악하지도 않아요. 원귀(冤鬼) 같은 경우에는 잔상이 오래 남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당사자에게만 무섭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귀신들은 멀쩡한 대낮에도 거리낌 없이 출몰합니다.

 

총명이 사라진 사람들

 

먼저 구약성서에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사야서 29:13-14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고, 입술로는 나를 영화롭게 하지만, 그 마음으로는 나를 멀리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경외한다는 말은, 다만, 들은 말을 흉내내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내가 다시 한 번 놀랍고 기이한 일로 이 백성을 놀라게 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들에게서 지혜가 없어지고, 총명한 사람들에게서 총명이 사라질 것이다. 유다 나라가 왜 망하게 되었는가, 이사야는 그 답을 백성들의 이중성에서 찾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주님, 주님, 부르면서도 마음은 다른 데 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만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사람에게서 지혜가 사라집니다. 총명이 사라집니다. 지혜와 총명이 사라지면 뭐에요? 멍청이지요. 모양은 사람인데, 속 내용은 지푸라기입니다. 뇌에 우동사리만 들었나, 그러잖아요. 우동사리가 들었으면 그나마 남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데, 그 속에 악한 귀신이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악마란 놈은, 내가 어디 들어가서 살까, 그 틈만 노리고 있거든요. 옛날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나쁜 사람은 그가 해야 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이고, 좋은 사람은 그가 해야 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그랬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조대웅 역), 니코마코스 윤리학(개정판)(돋을새김, 2015), 전자책 445/712. 그러니까 나쁜 사람이란,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입니다. 생각 다르고 행동 다른 사람입니다. 이게 상태가 심해지면 옷도 벗어던집니다. 집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무덤 사이를 헤매고 다닙니다. 불속에도 뛰어들고 물속에도 뛰어듭니다. 제정신 박힌 사람이면 그런 행동을 하겠습니까? 육신의 껍데기 속에 이상한 영이 들어가니까 그러지요. 성경에서는 이것을 귀신 들렸다고 표현합니다.

 

생각 따로, 행동 따로

 

그런데 귀신이 별난 사람들에게만 들어갈까요? 아닙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증삼(曾參)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공자가 굉장히 사랑했던 제자지요. 하루는 증삼과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살인을 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고을 사람이 베를 짜고 있는 증삼의 어머니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머니의 아들 증삼이 살인을 했습니다.” 그러자 증삼의 어머니는 내 아들은 사람을 죽일 사람이 아니오!” 그러면서 베만 짰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사람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증삼이 사람을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증삼의 어머니는 얼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베 짜던 것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본 뒤에 말했습니다. “내 아들이 살인을 할 리가 없습니다. 잘못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참 후에 또 한 사람이 달려와서 말했습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관리들이 아주머니를 잡으러 옵니다.” 그러자 증삼의 어머니는 대경실색하여 뒷담을 넘어 달아났다고 합니다. 증삼은 성인이라고 불리는 공자의 제자로서 효심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살인을 했다는 것을 증삼의 어머니는 처음에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세 번씩이나 같은 말을 하자 증삼의 어머니도 그 요언(妖言)에 넘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수광, 열국지 9(삼성당, 2008), 전자책 171/559. 그렇게 어질고 멀쩡하던 증자의 어머니도 졸지에 생각 따로, 행동 따로, 이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세 번 연거푸 입력되니까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지요.

 

부엉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진시황(秦始皇) 아시지요. 만리장성을 쌓은 사람 아닙니까? 중국 전국시대 때 이 사람이 수십 개나 되던 나라들을 모두 무력으로 병합하여 천하를 통일시키고 스스로 황제가 되었습니다. 진시황이 죽고 아들이 2세 황제가 되었습니다. 겨우 열두 살이었습니다. 황제의 문고리를 쥐고 있던 조고라는 내시가 황제를 등에 업고 승상이고 뭐고 충신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어린 황제를 제거하고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그랬지요. 하루는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한 마리 몰고 와서는 말했습니다. “폐하, 신이 좋은 말 한 마리를 구했기에 폐하께 바칩니다.” 2세 황제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말했습니다. “이건 사슴이 아니오?” “폐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것은 분명히 말이옵니다.” “경들은 어떻소, 이게 말이오?” 조고로부터 미리 지시를 받은 신하들이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폐하, 이것은 말이옵니다!” 사마천(신동준 역), 사기열전1(史記列傳1)(도서출판 학오재, 2015), 전자책 1606/2313. 이게 지록위마’(指鹿爲馬)입니다. 환장할 노릇이지요. 그때부터 2세 황제는 귀신에 홀린 듯이 살다가 얼마 못 가서 죽었습니다. 사람 하나가 이렇게 망가졌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안 돼서 진() 왕조가 무너졌습니다. 천하를 통일한 지 불과 14년 만입니다. 참 허망하지요. 여러분, 다른 게 아니라 이게 귀신이에요. 증자의 어머니도 귀신에 홀렸습니다. 진시황을 이은 2세 황제도 귀신에 홀렸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지요.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니야, 돈이 최고야! 돈 되는 것을 따라야 해!” 이렇게 말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돌립니다. 이게 귀신이 아니고 뭡니까? 귀신에 홀려서 살면 죽습니다. 망합니다.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부엉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뭔지 아십니까? 그 앞에서 플래시를 켜는 것입니다. 어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빛입니다.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서 복음을 전했을 때 귀신들이 큰 소리를 지르면서 나갔지요(사도행전 8:4-8). 거짓 정보를 몰아내고 복음이 그 자리를 차지한 덕입니다. 예수님께서 귀신에게, 입 다물고 나가라고 하시니까 귀신이 경련을 일으키며 사람에게서 나갔지요(마가복음서 1:21-28). 빛이신 예수님께서 등장하시니까 어둠이 소멸된 사건입니다.

 

맺는 이야기

 

밤에 나타나는 귀신은 하나도 안 무서워요. 거짓 정보를 가지고 밤낮으로 사람을 홀리는 귀신이 진짜 악한 귀신입니다. 세상의 헛된 요설, 악한 귀신에 현혹돼서 멸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반석 같은 믿음 위에 서서, 언제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한 귀신을 몰아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설교일 설교구분 제목 성서본문 조회 수
889 2018-12-09 주일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호세아서 6:3 69
888 2018-12-02 주일 외로우시다고요? 말라기서 3:7 100
887 2018-11-25 주일 무거운 사람의 변신 로마서 12:2 98
886 2018-11-18 주일 배운 사람이란? 마태복음서 18:1-3 125
885 2018-11-11 주일 바보야, 문제는 순서야! 마태복음서 22:36-40 160
884 2018-11-04 주일 애인(愛人) 야고보서 4:2-3 102
883 2018-10-28 주일 오늘 밤 잠들기 전 시편 4:4 91
882 2018-10-21 주일 법 없이도 살 사람 빌립보서 4:9 163
881 2018-10-14 주일 판단력 업그레이드, 엔터! 잠언 28:23 131
880 2018-10-07 주일 단 두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마가복음서 12:28-31 156
879 2018-09-30 주일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요? 디모데후서 2:15-16 180
878 2018-09-23 감사절 이런 사람,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데살로니가전서 5:16-18 171
877 2018-09-16 주일 세상에 믿을 놈 없다고요? 사무엘기상 18:3-4 195
876 2018-09-09 주일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예레미야서 17:5-8 221
875 2018-09-02 주일 기쁨을 주는 기쁨 잠언 8:30-31 205
874 2018-08-26 주일 내 몸, 어떤 의사에게 보일 것인가? 열왕기하 5:14 197
873 2018-08-19 주일 반전(反轉)의 때 이사야서 42:16 177
872 2018-08-12 주일 문제는 믿음입니다! 마가복음서 5:34 234
871 2018-08-05 주일 “너희 소원이 무엇이냐?” 마태복음서 20:32-34 233
» 2018-07-29 주일 낮에 출몰하는 귀신 마가복음서 1:25-26 2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5 Next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