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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09-12 15: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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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5:20 
설교일 2019-09-08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는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먼 거리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서,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누가복음서 15:20

 

들어가는 이야기

 

삼복더위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추석이 코앞입니다.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하지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 좋은 때에 한 자리에 모이신 형제자매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하는 말이 우리가 사는 날 동안 내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풍성한 은혜와 복을 내려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탕자(宕子)

 

누가복음서 15장에 나오는 집나간 아들을 일컬어서 탕자라고 합니다. 갓머리 부 밑에 끓일 탕 자를 써서 탕자’(蕩子)라고도 하지만 갓머리 부 밑에 돌 석 자를 써서 탕자’(宕子)라고도 씁니다. ‘집안에 있는 돌덩이 같은 놈이라는 뜻이지요. 경상도 말로는 농띠’(농땡이)입니다. 요즘은 큰 장롱을 잘 안 씁니다만, 옛날에는 어느 집이든 가구목록 제 1호가 장롱이었지요. 이사할 때 가장 큰 골칫거리가 이 장롱입니다. 다루기 힘든 놈이라는 뜻에서 농 덩이농땡이가 된 것이지요. 어쨌든 부잣집 농땡이 둘째 아들이 집을 나갔습니다. “아버지, 유산 좀 미리 나누어 주세요!” 해서 재산을 반이나 떼어서 나갔습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 아닙니까? 그 이후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밤낮으로 이놈을 기다립니다. 이제야 오나, 저제야 오나, 하면서 잠시도 큰길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오늘 한자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만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 부친’(父親)이라고 하지요. 어머니는 모친’(母親)입니다. 이때 ’() 자를 가만히 뜯어보면 왼쪽에 설 립() 자 밑에 나무 목() 자가 있고 오른쪽에 볼 견() 자가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아버지가 나무 위에 올라가서 멀리 쳐다보는 모양이에요. 왜요? 자식이 오나, 안 오나 기다리는 것이지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옛날이나 요즘이나, 이게 부모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잘 모르지만, 시집보내고 장가보내놓고 나면 부모의 큰 낙 가운데 하나가 자식들이 집에 오는 것입니다. 곧 추석이 옵니다만, 부모님들이 흔히 그러지요. “얘들아, 길도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드는데 뭐 하러 오니? 올 필요 없다!” 그렇지만 이건 립 서비스입니다. 거짓말이에요. 이게 부모의 심정인데, 아들놈이 아예 가출을 해버렸으니 그 아버지의 속이 얼마나 타겠습니까? 세상에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만, 하늘이 이어준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 한평생 같이 살기로 해놓고 부부가 헤어지는 것, 피를 나눈 형제들이 원수처럼 지내는 것, 한 민족인 남과 북이 분단되어 있는 것,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우리말로는 이라고 합니다.

 

명의(名醫)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그게 좋은 줄 모릅니다. 제가 요즘 가장 부러운 것이 명절 때 부모님 찾아뵙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아버지 어머니 장인 장모 아무도 안 계십니다. 어딜 가도 부모처럼 기쁘게 맞이해줄 사람이 이 지구에 아무도 없습니다. 돌아가신 부모가 그리우면 사진 보면 되지, 그것도 모자라면 동영상이라도 틀어놓고 보면 되지, 하지만 그게 같습니까? 동영상 화질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한 공간에서 직접 만나서 말을 섞고 공기를 나누어 마시는 것과는 크게 다릅니다. 최근에 이른바 원격의료를 한다고 준비가 한창입니다만, 글쎄요,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아직까지는 의문입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첫째는 ’()입니다. 살펴보는 것이지요. 병자의 신(), (), ()을 살펴보아서, 살갗에 윤기가 도는지, 메말랐는지, 살쪘는지, 수척한지,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지, 잠을 잘 자는지를 알아봅니다. 둘째는 ’()입니다. 들어보는 것이지요. 병자의 목소리가 맑은지, 흐린지,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지, 혼미한 가운데서 하는 말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셋째는 ’()입니다. 물어보는 것이지요. 병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음식을 어떻게 먹고 마시는지, 대소변을 어떻게 보는지 물어서 알아내는 일입니다. 넷째는 ’()입니다. 맥을 짚어보는 것이지요. 혈관에 피가 자연스럽게 흐르는지 아닌지, 맥박이 뜨는지 가라앉는지, 겉과 속이 어떻게 다른지 등등을 알아봅니다. 오승은(임홍빈 역), 서유기 7(문학과지성사, 2003), 전자책 564/720. 직접 만나지 않고, 화상으로 환자의 얼굴을 보고, 마이크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휴대폰의 심박 인식기능을 통해서 맥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한 공간 안에서 환자와 소통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원격진료가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결혼도 가상현실에서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상상하기 어렵지요.

 

부모(父母)

 

우리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만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렇기는 한데, 잠언 25:17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웃집이라 하여 너무 자주 드나들지 말아라. 그가 싫증이 나서 너를 미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직접 만나는 게 좋다고 아무 데나 아무 때나 불쑥불쑥 찾아가면 안 됩니다. 실례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존귀하게 대접 받도록 창조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래서는 안 되지요. 그렇지만 단 두 곳, 언제든지 부담 없이 자주 찾아가도 되는 곳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집과 부모 집입니다. 작가 신경숙 씨는 엄마 집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엄마는 식구들이 모이는 왁자한 상태를 좋아했다. 식구들이 모이게 되면 며칠 전에 새 김치를 담그고, 시장에 나가 고기를 끊어오고, 치약과 칫솔들을 준비했다. 돌아갈 때 한 병씩 나눠주려고 참기름을 짜고 참깨 들깨를 따로 볶아 찧었다. 가족들을 기다릴 즈음의 너의 엄마는 동네 사람들이나 시장 통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얘기할 때 단연 활기를 띠었고 은근히 자부심이 배어나는 몸짓과 말투를 보였다. 헛간에는 엄마가 철따라 담가놓은 매실즙이며 산딸기 즙이 담긴 크고 작은 유리병들이 즐비했다. 도시의 식구들에게 퍼줄 황석어젓이며 멸치속젓이며 조개젓갈 들이 엄마의 항아리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양파가 좋다는 말이 들리면 양파 즙을 만들어서, 겨울을 앞두고는 감초를 넣은 늙은 호박 즙을 짜서, 도시의 식구들에게 보냈다. 너의 엄마 집은 도시의 식구들을 위해 사시사철 뭔가 제조하는 공장과도 같았다. 장이 담가지고 청국장이 발효되고 쌀이 찧어지는.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창비, 2012), 14. 아파트에 살면서 이러기가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마음만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요한복음서 14:2).

 

맺는 이야기

 

육신의 엄마도 이렇게 푸근하게 자식을 대하시는데, 우리 하늘 아버지는 얼마나 더 우리를 사랑하시겠습니까? 이사야서 30:18입니다.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시려고 기다리시며, 너희를 불쌍히 여기시려고 일어나신다. 참으로 주님께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주님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은 복되다.” 친정은 엄마가 사랑을 주기 위해서 기다리는 집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서 기다리는 집입니다. 하나님의 집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님의 감동을 충만히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933 “그만하면 됐다!”
932 저승에 간 부자
931 어느 쪽이 이길까?
930 먹보들의 기도
929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 엄마 집
92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26 “평화가 있어라!”
925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24 전쟁 연습, 평화 연습
923 총명한 사람의 선택
922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921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땅
920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919 만족의 손익분기점
918 가진 것을 다 팔아서 사야 할 것
917 원수 다루기
916 사랑을 위해서라면
915 낮술에 취하다!
914 굶주림입니까? 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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