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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로마서 14:1-8 
설교일 2022-02-1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여러분은 믿음이 약한 이를 받아들이고, 그의 생각을 시비거리로 삼지 마십시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은 채소만 먹습니다.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비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가 누구이기에 남의 종을 비판합니까? 그가 서 있든지 넘어지든지, 그것은 그 주인이 상관할 일입니다. 주님께서 그를 서 있게 할 수 있으시니, 그는 서 있게 될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이 날이 저 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이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각각 자기 마음에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날을 더 존중히 여기는 사람도 주님을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요, 먹는 사람도 주님을 위하여 먹으며, 먹을 때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먹지 않는 사람도 주님을 위하여 먹지 않으며, 또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가운데는 자기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도 없고, 또 자기만을 위하여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로마서 14:1-8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 교회 식구들에게 좋은 점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큰 장점은 남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지켜봤지만, 없는 자리에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험담하는 것을 한 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참 좋은 공동체입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주님의 은혜가 넘치도록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사람들은 남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를 입에 많이 올리게 되고, 그걸 재미있어합니다. , 괜찮습니다. 말이란 입에 담으라고 있는 것이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성경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 함부로 남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4장에서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이 약한 이를 받아들이고, 그의 생각을 시비거리로 삼지 마십시오”(1). 바울이 이 이야기를 꺼낸 배경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음식 문제, 또 하나는 안식일의 날짜문제입니다. 그 가운데서 오늘은 음식 문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바울 시대 이야기

 

여러분도 보셔서 아시겠습니다만, 구약성경에 보면 먹지 말라고 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굉장히 복잡해서 다 기억하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너희는 고기를 결코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서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 할 것 없이, 모두 불에 구워서 먹어야 한다”(출애굽기 12:9). 너희는 소든지, 양이든지, 염소의 기름기는 어떤 것이든지 먹어서는 안 된다”(레위기 7:23). “그뿐만 아니라, 너희가 어느 곳에 살든지, 새의 피든지, 짐승의 피든지, 어떤 피든지 먹어서는 안 된다”(레위기 7:26). “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은 꺼려야 한다. 그것들을 먹어서는 안 된다”(레위기 11:41) 등등,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돼지고기찌개, 소고깃국, 이런 것은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선짓국도 안 됩니다. 삼겹살 구워 먹는 것도 안 됩니다. 돼지고기는 원래 못 먹게 되어 있으니까요. 유대인들은 지금도 그 규례들을 철저히 지킵니다. 그런데 음식문화라는 게 나라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다릅니다. 기독교가 다른 나라로 전파되기 시작하니까 그 나라 문화와 충돌이 생기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래서 바울이 하는 말이 2절의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은 채소만 먹습니다.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비판하지 마십시오.” 바울의 생각은, 먹어도 좋다고 생각하면 먹으면 되고, 안 먹기로 했으면 안 먹으면 그만인 것이지, 먹을 것을 가지고 옳다, 그르다, 하지 마라 이겁니다. 특히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우리 시대 이야기

 

최근에 육류가 우리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구제역이니 조류인플루엔자니, 파동을 겪으면서 채식을 주장하는 분들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가 고기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고기가 성인병을 유발하니 안 먹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옛날에 들에서 풀 먹고 자란 소고기를 먹을 때는 그런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공장식 생산을 하니까 거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닭이나 돼지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커피를 줄여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이것도, 커피 자체는 문제 될 건 없습니다. 커피를 가공하면서 첨가되는 것들, 그리고 커피 마실 때 함께 먹는 설탕이나 크림 등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술도 그렇습니다. 성경에서는 술 자체에 대해서 문제로 삼지는 않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포도주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위장과 잦은 병을 생각해서 포도주를 조금씩 쓰십시오”(디모데전서 5:23). 예수님도 맨 처음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일부터 하셨잖아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술이 문제가 아니라, 술을 어떻게 만드느냐, 언제 어떻게 누구와 마시느냐, 그리고 술을 먹고 무슨 짓을 하느냐, 그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오직 주님을 위하여!

 

그러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안 먹을 것인가, 뭘 기준으로 그것을 정하면 좋겠습니까? 바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무엇을 먹을 때도 주님을 위하여 먹으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 된다, 먹지 않을 때도 주님을 위하여 먹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 된다는 것입니다(로마서 14:6). 무엇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면, 이것을 먹는 것이 주님을 위한 것인가, 아닌가, 그것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무엇을 먹음으로써 주님 앞에서 덕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고, 무엇을 먹지 않음으로써 주님 앞에서 덕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무엇을 먹음으로써 주님께 누가 될 수도 있고, 무엇을 먹지 않음으로써 주님께 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먹을 수 있다. 이건 안 된다, 하는 단순한 판단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바울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행동을 가지고 함부로 남을 비판하거나 시빗거리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로마서 14:4 말씀입니다. 우리가 누구이기에 남의 종을 비판합니까? 그가 서 있든지 넘어지든지, 그것은 그 주인이 상관할 일입니다. 주님께서 그를 서 있게 할 수 있으시니, 그는 서 있게 될 것입니다.” 채식이 답이다, 이렇게 우겨서도 안 되고, 육식이 좋다, 이렇게 주장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 걸 가지고 남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말자, 이것이 바울이 말한 내용의 취지입니다. 음식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를 두고도 쉽게 남을 판단하면 안 됩니다. 남이 하는 행동을 두고 쉽게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잖아요? 그때 눈에 보이는 대로, 내 맘대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건 자제해야 합니다. 내 눈에는 안 보이지만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살아온 과정이 있고 삶의 배경이 있는 거예요.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합디다. “남 판단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판단하려고 하는 그 사람은, 방금까지도, 여러분이 안 보는 곳에서 여러분이 모르는 사람들과 치열하게 전쟁하다가 온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잖아요. 그 사람이 가정에서 무슨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지 모르잖아요. 우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 그 사람은 어떤 전쟁을 겪고 있는지 모릅니다. 웬만하면 말 안 하는 게 좋고요, 정 하고 싶으면, 저 사람이 요즘 무슨 일을 겪으면서 사는가, 열심히 파악한 다음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게 좋습니다.

 

맺는 이야기

 

먹을 것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례식에 어떤 아가씨가 빨간 구두를 신고 왔습니다. 느낌이 어떻습니까? 더 말 안 해도 좀 싸하지요?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 여자의 옷에는 화려한 스팽글(spangle)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여자를 보고 숙덕거렸습니다. ‘장례식에 저런 차림으로 오다니, 참 예의도 없다!’며 수군거렸습니다. 못 배워먹은 여자라고, 개념 없는 여자라고 속으로 욕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알고 봤더니 그 여자는 1년 전까지 고인의 여자친구였던 아가씨였습니다. 어찌 된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헤어져 있다가, 그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달려왔던 것입니다. 여자의 옷과 구두는 고인이 살아 있을 때 가장 예뻐했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상식에는 안 맞는 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여자에게는 그것이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마당에 큰 의미를 가지는 행동이었습니다.

 

 

먹는 문제나 입는 문제 등 일상적인 행동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우리는 남의 행동에 대해서 함부로 비난하거나 수군거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남의 양심을 판단하겠습니까?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너희가 남을 심판하는 그 심판으로 하나님께서 너희를 심판하실 것이요,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되어서 주실 것이다.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복음서 7:1-3). 남의 일에 관여하거나 남을 심판하기보다는, 오직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여러분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의 크나큰 자비가 임하시기를 빕니다.

 

https://youtu.be/l5oV24sqZ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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