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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일기

by 마을지기 posted Nov 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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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11-27
실린날 2003-07-24
출처 중앙일보
원문 1.

아내가 설거지를 하며 말했다.

"애기 좀 봐요!"

그래서 난 애기를 봤다.

한 시간 동안 쳐다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행주로 눈탱이를 얻어맞았다.

2.

아내가 청소를 하며 말했다.

"세탁기 좀 돌려요!"

그래서 난 낑낑대며 세탁기를 빙빙 돌렸다.

힘들게 돌리고 있다가 아내가 던진 바가지에 뒤통수를 맞았다.

3.

아내가 TV를 보며 말했다.

"커튼 좀 쳐요!"

그래서 난 커튼을 툭 치고 왔다.

아내가 던진 리모컨을 피하다가 걸레를 밟고 미끄러져 바닥에 뒤통수를 부딪쳤다.

4.

아내가 아기를 재우며 말했다.

"애 분유 좀 타요!"

그래서 난 분유통을 타고서 끼랴 끼랴 했다.

아내가 던진 우유병을 멋지게 받아서 도로 주다가 허벅지를 꼬집혀 퍼런 멍이 들었다.

5.

아직 잠에서 덜 깬 아내가 출근하는 내게 물었다.

"문닫고 나가요!"

그래서 문을 닫았다.

나갈 수가 없었다.

한 시간 동안 고민하며 서있는데 화장실 가던 아내가 보더니 엉덩이를 걷어차고 내쫓았다.
멋진 일기네요.^^
맞아서 싸지만...
그래도 일기를 쓴 것에 대해서는
칭찬해주어야겠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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