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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장군이 말의 목을 벤 이유

by 마을지기 posted May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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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5-28
실린날 2002-05-13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김유신 장군이 자신이 아끼던 말의 목을 벤 일화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술 취해 정신이 없는 자신을 기녀 따위(?)에게 끌고 간 말의 목을 벰으로써 자기를 채찍질하기 위해서라고 대개 알고들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역사란 것은 원래 승자가 자기 입맛대로 꾸며 나가는 것이다. 특히나 역사 기록이 부실하기 그지없었던 먼 옛날의 경우 그 정도는 더더욱 심하며, 잘나가는 한 개인의 일화를 조작하는 일 정도는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유신 장군은 왜 자신이 아끼던 말의 목을 벤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이렇게 본다.

문제의 사건이 있던 당일 김유신 장군은 술이 만취된 상태로 기녀를 찾았다. 쥐꼬리만한 인연과 관계를 빌미로 아주 잘나가는 권세가의 딸과 결혼 얘기가 진행중인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기녀와 담판을 짓기 위해서다.

상대가 아주 잘나가는 권세가의 딸인만큼 기녀 따위와 놀아난 사실이 밝혀지면 자칫 혼담이 깨질 위험도 있었기에 기녀의 입을 막을 필요가 있었던 때문이다.

그러나 기녀는 순순히 김유신 장군을 놓아주려 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버릴 경우 혼담이 진행중인 권세가를 찾아가 둘 사이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아주 적나라하게 털어놓겠노라고 협박까지 했다.

만취 상태여서 판단력이 흐려진 김유신 장군은 순간적으로 크게 화가 났고,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기녀의 목을 향해 크게 휘둘렀다.

그런데 아뿔사! 너무 취한 나머지 김유신 장군은 겨냥을 잘못하고 말았고, 기녀를 겨냥했던 검은 정말 엉뚱하게도 자신이 아끼던 말의 목을 베고야 말았던 것이다.

김유신 장군은 취중에도 내심 당황했지만, 장차 신라 최고의 장군으로 군림할 그가 코앞의 기녀를 베려다가 실수로 자신이 아끼는 말을 베었다는 것은 두고두고 얼굴 팔릴 일이 아닐 수 없었기에 재빨리 잔머리를 굴렸다. 자신이 당초 베려던 것은 기녀가 아니고 말이었다고 우기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역사책에는 김유신 장군이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아끼는 말의 목을 베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게 된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군요.^^
하긴 역사라는 것이 꼭 액면 그대로가
아닌 경우가 많으니
이런 상상도 해봄직하기는 합니다.
어쨌든,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은
오늘을 바로 살아가기 위해서
더 없이 중요한 일이겠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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