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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아빠의 말

by 마을지기 posted Mar 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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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3-22
실린날 2005-03-19
출처 인터넷한겨레유머게시판
원문 아빠는 항상 소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십니다.

디귿자로 돼 있는 우리집 소파 가운데 긴쪽에 아빠가 누워계시고...

그 양 옆에 우리들이 앉고...

보통 엄만 소파엔 잘 앉지 않으시고 바닥에 주로 앉으십니다.

근데... 문제는... 우리 엄마가 자꾸 상습적으로, 고의는 아니지만... 아빠의 시선을 가리는 겁니다.

항상... 그럴 때면...

우리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이봐~ 돌 치워."

그럼... 우리 엄마는...

"이건 슈퍼컴퓨터야"

라고 웃으며 받아넘기고 비켜주시곤 합니다.

사건의 시작은...

언젠가 아주아주 중요한 국제전 축구경기가 있던날...

디귿자 소파에 다들 앉아있고...

아빠는 언제나 그렇듯이 누워계시고...

엄마는 그런 축구 같은 거 별 관심도 없기땜시...

걍... 안방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근데... 한참 재밌게 보고있던 중...

위성방송이었던걸로 기억되는데...

현지 중계 카메라 앞에 어떤 놈이 뒤통수를 들이대고 있는 겁니다...

카메라맨이 멍청한건지...

여튼간에 그놈이 뒤통수를 들이대고...

약 십초간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너무 짜증이나서리...

동생이랑 저는...

"우쒸~ 저거모야?"

해 가면서 땅을치고 답답해 하고있었고...

아버지는 그냥... 누워서 암말도 없이 계셨습니다.

조금 후...

그 녀석의 뒤통수가 사라진 후... 우린...

"야~~다행이다"

하며 다시 중계방송을 보기 시작했고...

그 때까지 암말 없이 계셨던 우리 아빠가 절 부르셨습니다.

"야!"

"예?"

그랬더니... 우리 아빠의 정말정말 엽기적인 한마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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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엄마 있나 가봐라."
'화면 가리는 게 너희 엄마 아니냐?'
뭐 이런 뜻인 것 같은데
요즘도 저런 아버지가 있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 아닌지...^^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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