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하지 장군의 인사

by 마을지기 posted Jun 03, 2006
Extra Form
보일날 2006-06-05
실린날 2005-10-31
출처 《모구실》
원문 “미군 중장이 부산에 상륙해서 특별 열차로 서울로 가는데, 선로 연변에 늘어선 조선 아해들이 달리는 기차를 향해서 각단지게 감자를 맥였소. 오른손 주먹을 왼손바닥으로 감싸고 있다가 손바닥으로 팔굽을 치면서 상대방에게 주먹을 쏘아대는 감자 말이요. 미군 장군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서, 조선 연락장교한테 저게 무엇이냐고 물었소. 조선 장교가 동포들이 낄낄대면서 팔뚝감자로 부족해 다리감자까지 연방 맥이고 있는 것을 보고, 민망해서, 저건 조선 인사로 반갑다는 뜻이라고 둘러댔소.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 미군은 그날 새로운 인사법을 배웠다고 생각했소. 이화장을 예방한 하지는 현관에서 그를 미국식으로 껴안으려고 다가오는 이승만한테 너무 반가와서 조선식으로 팔뚝감자를 계속해서 너 방 맥였소. 서로 상대방 문화를 어설피 안 것이 화근이었소.”

서정인, 《모구실》((주)현대문학, 2005), 327쪽.
우리나라에서 '감자'를 먹이는 걸
미국에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펴서
찌르는 시늉을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이거, 스케일 차이인가요?

구한말 이래 한국전쟁 전후까지
이런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아마도
생소한 문화가 부딪치면서 으레
나올 수 있는, 있음직한 일이겠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8 2015-10-12 이삼일쯤 나를 보지 않는 건? 2028
1677 2012-05-03 선생님과 아이 23660
1676 2011-05-24 아가씨와 아줌마 차이점 14849
1675 2011-05-20 ‘ㅃㅅㅁ’의 비밀 6317
1674 2011-05-17 “아가씨! 이거 모두 쓰세요!” 6278
1673 2011-05-04 속마음 6644
1672 2011-04-26 카드 게임 6717
1671 2011-04-22 인디언 노인의 충고 6620
1670 2011-04-21 싸움에 진 이유 6092
1669 2011-04-20 미운 상사 골탕먹이기 6464
1668 2011-04-19 공대생에게 기적이란? 6140
1667 2011-04-18 어떤 결혼예식 5839
1666 2011-04-15 골퍼와 노루 6049
1665 2011-04-14 사랑 5927
1664 2011-04-13 날마다 생일 5841
1663 2011-04-11 붕어빵엔… 6244
1662 2011-04-01 프로그래머 남편 6452
1661 2011-03-31 낯선 문자 5019
1660 2011-03-30 말 못할 사정 5176
1659 2011-03-29 학수고대 50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