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엄친아

by 마을지기 posted Nov 08, 2009
Extra Form
보일날 2009-11-09
실린날 2009-09-25
출처 다음 아고라
원문 아들만 둘인 아빠입니다.

어느 날 근무지로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응, 무슨 일인데?"

"우리 둘째가 유치원에서 엄친아 소리 듣고 와서는 좀 시무룩해서…."

"어 그래? 우리 둘째한테 누가 그런대?"

"유치원 선생님들이 그렇게 부르나봐."

"그런데 왜 시무룩해? 좋은 소리 듣네. ㅎㅎ"

"내가 애한테 '니 그게 무슨 뜻인지 알어?'라고 말했지, 그랬더니 애가 '엄마 친구 아들이잖아!'라고 말하더라구."

"제대로 알고 있네, 허…, 대단한 아들일세."

"근데 내가 이상해서, '널 보고 왜 그렇게 부르는지 알어?'라고 물었지."

"그랬더니?"

"글쎄, 애가 '내가 엄마 안 닮고 엄마 친구 닮아서 그렇잖아…ㅜ.ㅜ' 이러더라구."

"…."

사실 둘째는 엄마보다 절 많이 닮았거든요. 에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중에 혼자 음미하면서 오후 내내 웃으면서 근무했답니다.
'엄친아'들은 어찌 그리 하나 같이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고,
상식도 풍부하고, 몸도 건강하고,
언제나 밝고 씩씩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숨은손'님께서
다음 아고라에 직접 올려주신 경험담입니다.
그 꼬마가 '엄친아'를 그렇게 이해한 것이
정말 '엄친아'답게 순수해 보입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8 2015-10-12 이삼일쯤 나를 보지 않는 건? 2028
1677 2012-05-03 선생님과 아이 23660
1676 2011-05-24 아가씨와 아줌마 차이점 14849
1675 2011-05-20 ‘ㅃㅅㅁ’의 비밀 6317
1674 2011-05-17 “아가씨! 이거 모두 쓰세요!” 6278
1673 2011-05-04 속마음 6644
1672 2011-04-26 카드 게임 6717
1671 2011-04-22 인디언 노인의 충고 6620
1670 2011-04-21 싸움에 진 이유 6092
1669 2011-04-20 미운 상사 골탕먹이기 6464
1668 2011-04-19 공대생에게 기적이란? 6140
1667 2011-04-18 어떤 결혼예식 5839
1666 2011-04-15 골퍼와 노루 6049
1665 2011-04-14 사랑 5927
1664 2011-04-13 날마다 생일 5841
1663 2011-04-11 붕어빵엔… 6244
1662 2011-04-01 프로그래머 남편 6452
1661 2011-03-31 낯선 문자 5019
1660 2011-03-30 말 못할 사정 5176
1659 2011-03-29 학수고대 50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