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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미소녀에게 낚임

by 마을지기 posted Feb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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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2-19
실린날 2007-02-12
출처 하니유머
원문 2004년 4월 경이었죠.

취업 때문에 오전부터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다가 저녁때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친구들과 만나서 술 한잔하고 들어가는 중이었습니다.

걸어가는데 자꾸 누가 쫓아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뒤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가는데 어느 사복 입은 미소녀가 자꾸 저를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당시 나이는 26살이었는데 좀 동안으로 보입니다. ( -_-ㅋ ㅈㅅ)

아무튼 계속 따라오길래 멈춰서 뒤돌아보니 그 미소녀도 같이 서더라구요.

물어봤습니다.

"왜 자꾸 따라오십니까?"라고. (최대한 멋진 목소리로)

그러니까 그 미소녀가 곱게 접은 종이 쪽지를 건네주더라구요.

헐! 쪽지는 중학교때 도서관에서 한번 받아본 것 이외에는 없었던지라 이게 웬 횡재인가 하는 생각에 머릿속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멘트는 어떻게 날려볼까, 하는 복잡한 계산이 이루어지고 있었죠.

일단 곱게 접은 쪽지를 낼름 받아서 냉큼 펴보았습니다.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콩닥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펴 봤는데 그 안에는...

율곡 선생님이 곱게 접혀있었고, (5000원 지폐 -_-;;)

종이에 적힌 내용은 내용은...

내용은...

내용은...

내용은...

내용은...

"디뿔 두개 사주시고 잔돈은 가지세요."

-_-;;

OTL

하이킥을 날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날이었습니다.

(디스플러스 담배를 디뿔이라고 하더라구요 >_<)
그 당시에도 가게에서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를 팔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이었군요.
자기가 좋아서 따라오는 줄 알고,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가 이게 웬 날벼락?

우리나라에서도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파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만,
선진국들에서는 학교 근처에는 담배 가게를
찾을 수조차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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