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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고분 아이, 뼈대 굵은 아이

by 마을지기 posted Apr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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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10-19
출처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2008), 272쪽
책본문 창의성 있고 개성 있는 어린이, 굵은 뼈대를 가진 어린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도리어 불량학생이란 흉한 이름을 붙여 일찌감치 엘리트 코스에서 밀어내 버리고, 선생님 말 잘 듣고 고분고분 잘 암기하는 수신형(受信型)의 편편약골 기르고 기리어 사회의 동량(棟梁)의 자리를 맡긴다면 평화로운 시기는 또 그렇다 치더라도 역사의 격동기에 조국을 지켜나가기에는 아무래도 미덥지 못하다 생각됩니다. 저는 훨씬 나중에야 그 ‘우등’의 본질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열등생으로의 대전락(大轉落)(?)을 경험하게 되지만, 어린 시절 우등생이라는 명예(?)가 어쩐지 다른 친구들로부터 나를 소외시키는 것 같아 일부러 심한 장난을 저질러 선생님의 꾸중을 자초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난들은 우등생과 열등생 사이를 넘나들던 정신적 갈등의 표현이었음을 지금에야 깨닫게 됩니다.
사용처 1. 20140504 twt.
성적표에는 등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대다수의 학생이 학구열이 높은 나라.
부모는 학교에 대하여 전적인 신뢰를 보내고.
대다수의 학생이 자긍심을 가지는 나라.

북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실제로
이런 교육제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줄로 세우기 좋아하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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