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서울

by 마을지기 posted Jun 29,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8-16
출처 신동엽(최성수 편), 《선생님과 함께 읽는 신동엽》(실천문학, 2004), 106쪽
책본문 초가을, 머리에 손가락 빗질하며
남산에 올랐다.
팔각정에서 장안을 굽어보다가
갑자기 보리씨가 뿌리고 싶어졌다.
저 고층 건물들을 갈아엎고 그 광활한 땅에
보리를 심으면 그 이랑이랑마다 얼마나 싱성한
곡식들이 사시사철 물결칠 것이랴.

서울 사람들은
벼락이 무서워
피뢰탑을 높이 올리고 산다.

(신동엽의 시 〈서울〉 중)
뽕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되듯,
서울의 빌딩 숲이 보리밭이 된다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입니다.
서울 장안이 보리밭은 안 되더라도
숨이나 좀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15-10-12 “의사가 뭐라고 했어?” 2043
1676 2012-05-04 걷기가 안겨주는 쾌락 23785
1675 2011-05-24 인생의 행복과 건강 13786
1674 2011-05-20 단수 높은 초능력자 5983
1673 2011-05-17 명지휘자 6006
1672 2011-05-04 어린이에 대하여 6423
1671 2011-04-26 지혜는 조금씩 내라! 6546
1670 2011-04-22 별 하나 잎 하나 6116
1669 2011-04-21 평화의 담배 5969
1668 2011-04-20 조언을 구하라! 5904
1667 2011-04-19 "고마우신 대통령" 6516
1666 2011-04-18 더 큰 만족 5762
1665 2011-04-15 기계와 사람의 차이 6053
1664 2011-04-14 사형제도를 실절적으로 폐지한 나라 5894
1663 2011-04-13 꽃보다, 나비보다 더 아름답게! 6106
1662 2011-04-11 명성은 적게, 굴욕은 많이! 6206
1661 2011-04-01 아내의 고독 5663
1660 2011-03-31 호의를 베풀고 나서 4930
1659 2011-03-30 장터 4681
1658 2011-03-29 물 다스리기, 백성 다스리기 48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