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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의 기도

by 마을지기 posted Sep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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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9-24
출처 박목월, 《크고 부드러운 손》(민예원, 2000), 86쪽
책본문 오르막길이 숨 차듯
내리막길도
힘에 겹다.
오르막길의
기도를 들어주시듯
내리막길의 기도도
들어 주옵소서.
우리는 산에 오를 때도 기도해야 하지만
산에서 내려올 때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자동차 운전할 때도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더 위험합니다.
생일 때 인사를 듣는 사람보다는
장례식 때 인사를 듣는 사람이 더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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